나 아닌 다른 남자와 잔, ‘혼전순결’ 여친. 결국…

2017년 4월 13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Couple lying on kitchen floor


혼전순결이라던 여자친구의 ‘배신’에 충격을 받은 한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아닌 다른 남자와 잔 혼전순결 여친’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대학 신입생 때부터 3년 만난 여자친구의 ‘바람’으로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이 지옥 같다는 24살의 남성 A씨. 여성혐오증까지 온 것 같다.

첫 여자친구였다.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순수한 점이 예뻤다. A씨의 군대도 기다려준 여자친구. A씨는 여자친구를 자신 인생의 보물이라는 마음으로 늘 소중하게 생각했다.

처음으로 함께 간 여행에서 여자친구는 ‘혼전순결주의자’라는 말을 했다. 모태솔로였던 A씨는 “그럼 우린 신혼여행에서 서로 첫경험 하겠네”라며 함께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다 거지 같다.

여자친구를 향한 마음에 군 생활동안 열심히 공부한 A씨는 전역 다음해 즉, 작년에 9급 공무원에 합격했다. 현재 A씨는 동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다.

A씨는 “저희 집은 잘 사는 형편도 아니고 제가 스펙이 좋은 것도 아니어서 그녀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공무원을 합격해서 빨리 경제적으로 자립해야겠다는 생각에 미친 듯이 공부했습니다. 그 후에 정말 행복하게 잘 지냈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죠.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요…”라고 말했다.

문제는 한달 전, 친구로부터 “너 여자친구 거리에서 딴 남자랑 걸어가더라”라는 말을 들으면서 시작됐다. 그때까지만 사실 의심하진 않았다. 그냥 친구려니 했다.

그런데 며칠 후 집에 일이 생겨 A씨를 못 만난다던 여자친구는 다른 남자와 팔짱 낀 상태로 거리에 돌아다녔다. 우연히 술약속이 잡혀 시내로 나갔다가 보게 된 것.

서로 눈이 마주쳤지만 A씨는 그냥 못 본 척 지나갔다. 태어나서 그렇게 펑펑 울어본 적이 없다는 A씨.

다음날 여자친구는 A씨 집 앞으로 찾아갔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A씨의 “잤냐?”라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고 후에 카톡을 통해 “너 제대하고 공부할 때 외로워서 잠시 만났던 사람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다”라는 변명을 했다.

그리고 3일 뒤 주말, 본래 자주 뵙는 편이었지만 이 날은 여자친구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하기로 한 날이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여자친구 부모님을 만나게 된 A씨는 결국 어렵게 말을 꺼내놓았다.

“저희 헤어졌습니다. 여자친구의 바람으로 인해 깨졌습니다. 여자친구의 순결이 제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깨졌습니다”

A씨는 눈물을 흘리는 여자친구를 보면서도 오히려 마음이 식었다. “넌 날 개호구로 만들었다. 너같은 애랑 만났던 내 3년이 아깝다” 등의 악담을 퍼붓고 여자친구를 돌아섰다.

하지만 조금만 멍을 때려도 여자친구 생각이 났다.

A씨는 “베개를 보면 여름에 선풍기 하나 켜놓고 덥다, 덥다 하면서도 꼭 끌어안고 티비 보던 거. 주방에 가면 여친과 같이 요리하다 실패해서 재료 다 버리고 치킨 시켜먹고는 우리 결혼하면 매일 외식하자고 장난 치던 거. 화장실에 가면 여친 샤워할 때 옷가지 전부 숨겨놓고 나오려고 하면 사진 찍는다면서 장난쳤던 거. 그렇게 혼자 울다가도 여친의 용서해달라는 카톡을 보고는 내가 지금 왜 이러고 있지. 나만 용서하면 다시 행복해질 수 있는데… 라며 휴대폰을 들었다가 다시 놓고”라고 말했다.

지금은 슬픔보다 배신감과 분노밖에 남지 않았다는 A씨.

A씨는 “앞으로 여자를 믿고 연애 같은 건 상상도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어디에 하소연할 곳도 없어서 오늘 휴일이라 낮술 마시고 이렇게 신세한탄 해봅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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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도 그 순간에는 눈이 돌았을 것 같다, 혹은 아무리 그래도 부모 앞에서 순결 발언은 맞지 않았다 등의 반응으로 의견이 분분히 갈리고 있는 것.

하지만 아무도 못 만날 것 같은 지금의 그 마음만큼은 시간이 흐르면 또 다시 바뀐다는 것. 딱 그거 하나만은 장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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