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남친과 하다가 콘돔이 터졌어요”… 어느 여대생의 고민

2017년 4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GettyImagesBank(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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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임신 그리고 책임. 떼어놓을 수 있는 이들 사이에서 고민에 빠져버린 한 여대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군인 남자친구와 관계를 맺었는데 콘돔이 터졌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지난 1월 성균관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연으로, 제목은 ‘저.. 진지합니다’이다.

여대생 A양은 이날 외출을 나온, ‘군인’ 남자친구와 성관계 도중 콘돔이 터져버렸다. 이날은 가임기였다.

남자친구는 6시까지 들어가봐야 해서 A양은 혼자 터덜터덜 집에 돌아왔다. 눈물을 펑펑 쏟으며 집에 돌아오는 버스에서 A양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했다.

난 임신하게 될까.

임신을 하면 애를 지워야겠지?

난 겨우 스물넷인데 아이를 어떻게 낳아서 기른단 말이야.

그런데 낙태는 불법이니 불법으로 시술하는 곳에 가야겠지? 나는 그럼 잘못을 한 걸까. 나는 죄인인 걸까.

A양은 “저와 남자친구는 너무 사랑했고 피임도 했어요. 그런데 이런 고민은 나 혼자 하고 있게 됐어요. 남자친구도 제 앞에선 너무 미안하다며 하루 종일 사과했지만 나중에 오는 버스 안에서 전화할 땐 친구들이랑 떠들다가 받더라고요. 그냥 나와는 걱정의 무게가 다른 거겠죠”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당시 열렸던 ‘낙태 합법화 시위’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을 접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A양은 “떠나간 남자는 처벌하지 않는 대신에 여자만 처벌하는 법의 불공평함을 토로하는 댓글도 많이 보였지만 섹스를 하면 책임을 지라는 댓글이 많더라고요. 섹스가 그리 쉬운 건 줄 알았냐. 생명 소중한 줄 모르고 그리 쉽게 섹스를 한 거냐. 난 이런 말을 들어도 싼 걸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난 아이를 낳아도 아이를 지워도 그냥 죄인일 거에요. 생명 소중한 줄 모르고 어린 나이에 섹스를 하다니. 괘씸해. 발랑까졌어. 이런 건가요?”라고 덧붙였다.

남자친구는 항상 곁에 있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사실 그것도 믿을 수 없지 않은가. 갑자기 나 몰라라 한다 해도 A양은 어떠한 원망도, 조치도 따로 취할 수 없을 것이다.

A양은 함께 섹스했지만, 결과적으로 걱정과 책임을 자신만 홀로 떠안는 느낌을 쉽게 떨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남자친구는 군인이었기에 병원조차 함께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힘들어했다.

A양은 “내일 아침에 의사선생님은 날 뭐라고 생각할까요. 난 엄한 짓을 한 걸까. 죄인일까”라고 말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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