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서 ‘만삭 아내’ 세워두고 지가 앉는 파렴치한을 봤습니다”

2017년 4월 18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tvN ‘굿와이프'(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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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의 아내를 대중교통에서 ‘서서’ 가게 한 남편의 이야기가 전해져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지난 17일 네이트 판에는 ‘버스에서 임신한 아내 세워두고 자기가 앉는 파렴치한을 봤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이날 마트를 다녀오기 위해 탄 버스에서 보고도 믿지 못할 광경을 목격했다.

A씨는 “중간쯤 갔을 때 어떤 남성분과 만삭인 여성분이 탔습니다. 딱 봐도 나이는 저보다 어려보였습니다. 둘 다”라고 말문을 뗐다.

이어 “근데 자리 하나 있는 걸 임신중인 여성분이 앉는 게 아니라 남자가 앉더라고요? 처음엔 남자가 많이 힘든가 이렇게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라고 말했다.

남자와 여자와 대화가 어딘가 이상했기 때문.

만삭 아내 : 야. 나 임신 중인데 네가 앉냐.

남편 : 너 임신하고 살 너무 쪘어. 살 좀 빼려면 서 있어야지 (웃음)

여자는 계속 “네가 남편이냐. 내가 몸 가누기도 힘든데 그런 말하면 안 되지 않냐”라며 서운함을 표시했지만 남자는 듣는 둥, 마는 둥 끝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한 할머니가 “남편이 됐으면 임신한 부인 자리도 비켜줘야지. 참”하고 한마디 했건만 남자는 뭔 상관이냐며 신경 끄라는 황당한 대답을 했다.

결국 누군가가 자리를 비켜주자 남자는 “임신한 게 뭔 자랑이라고. 유세 떠네”라는 말까지.

A씨는 “딱 봐도 사고친 것 같긴 했어요. 근데 사고 쳤다고 해서 모든 남자가 다 그렇게 배려심 없진 않아요. 우산도 여성분이 두 개 들고 있던데. 진짜 사람X끼입니까? 자기 자식이 뱃속에 있는데… 진짜 어이없어서 화딱지가 나네요. 거기로 시집간 그 여성분이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네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끝으로 “광주 풍암 6번 서방시장에서 탄 부부 남자야. 사람답게 살아라. 네 아내 울 뻔 하더라. 본인도 서러웠는지. 임신한 건 진짜 힘들고 아픈 거야. 네가 배 아프면 그러겠냐. 자기는 신체건강하고 아내는 한달 안에 애 나올 것처럼 배가 그렇게 나왔는데 네가 거기 X앉고 싶냐?”라고 분노를 표출하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임신한 아내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남편의 모습이 황당하고도 화가 치밀어 오르게 하는 해당 사연.

이를 접한 누리꾼들 역시 “진짜 화나네 자기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모르나 엄마 생각은 안하나봐요”, “와. 제발 자작이어라. 버스 사람 많은 데서”, “결혼하면 필수로 부모 교실 듣게 좀 해줘라” 등의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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