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사귄 남자친구네 집에 다녀온 다음 바로 헤어졌습니다”

2017년 4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 사진·사연출처 : 픽사베이(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및 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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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조선시대에서 오셨어요?”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 집에 인사 갔다가 헤어졌네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 A씨는 “남자친구(B씨)랑 4년을 사겼고, 지난주에 남친집에 인사를 갔어요. 결론적으로는 아주 잘 한것 같아요. 남친집에 갔다가 다음날 헤어졌거든요”라고 밝혔다.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자리에 바지를 입고 갈 수 없어 무릎까지 내려오는 치마에 B씨 부모님이 좋아하신다는 한우 세트까지 사들고 간 A씨.

A씨가 본 B씨 집안 풍경은 이러했다.

남친 아버님과 남동생은 거실에 턱 앉아있고, 어머님만 동분서주 음식 마련.

A씨는 “첫날부터 제가 사간 한우 구워 먹었어요. 안 사가지고 갔으면 밥 굶을 뻔.. 그리고 후식 먹을 시간 됐는데 어머님이 과일 접시랑 과도를 가져오시더니 제쪽으로 밀어놔요. ‘시집오면 과일 깍는 거 배워야겠다’고 합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저녁 8시쯤.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A씨에게 B씨 부모님은 “어디 여자가 이 야심한 시간에 밖에 나가냐”고 꾸짖었다.

결국 B씨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A씨. 그녀는 “남친은 거실에서 저는 남친방에서 잤는데 다음날 갑자기 어머님이 막 깨워요. 새벽 4시 반인가 그랬는데 저보고 새벽시장을 가쟤요. 아침에 고기 넣은 김치찌개 끓일 거라고 고기 떼러 가자고 하셨어요”라고 새벽 댓바람부터 정신없었음을 전했다.

그렇게 아침을 차려먹은 뒤, 이번엔 B씨 아버지의 2차 공격이 시작됐다.

“요즘은 꼭 남자가 집 해가는 거 없고, 남녀가 같이 하는 거다. 요즘 애들이 경우 없는 걸 많이 봐서. 그래도 시댁은 시댁인데 너무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 OO이는 결혼하고도 일주일에 한 번은 내려와서 밥같이 먹자~”

질수 없는 어머니의 보태기.

“드디어 딸 생겼다~ 이제 혼자 밥 안 차려도 된다~”

A씨는 “남친집 보니까 남자들 진짜 손하나도 까딱 안 하고 밥상에 숟가락 하나도 안 얹고 물도 지혼자 못 떠먹고들 하던데 또 어떤 집 딸을 데려와서 몸종 노릇 시키시려고 저러시는지.. 서울로 돌아와서 헤어지자고 했는데 남친은 저 모든 걸 같이 봤는데도 이유를 모르겠다네요. 자기 집은 화목하고 가정적이래요. 뭔 소린지ㅋㅋㅋ”라고 B씨와 헤어졌다는 말과 함께 글을 마무리했다.

그녀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자가 밤늦게 다니는 건 안되고 결혼도 안 하고 남자 집에서 자는 건 된대?”, “조선시대 집안이세요??”, “이래서 사귈 때 종종 남자 집 가봐야 함”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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