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대학살’ 숨기기 위해 관련 보고서 삭제한 일본

2017년 4월 20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연합뉴스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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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관련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고 한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일본 아사히신문은 일본 내각부가 ‘재해 교훈의 계승에 관한 전문조사회’가 과거 작성한 보고서를 최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고 전했다.

해당 보고서는 17세기 에도시대 이후 일본에서 발생한 재해와 그와 관련된 교훈 전달을 위해 전문가들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작성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는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다고 알려졌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도쿄를 포함한 간토 지역에 발생한 최대 규모 7.8의 대지진이다.

당시 일본인들에게 “재일조선인과 중국인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돌았고, 일본의 민간인들과 군경은 재일조선인들을 무차별 학살하기 시작했다. 당시 희생자는 6,0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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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보고서에는 간토대지진의 사망, 행방불명자는 10만 5천 명 이상이며 이 중 다수가 피살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에는 이를 토대로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이 대규모 재해 시에 발생한 최악의 사태며 앞으로 방재활동에 있어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해당 보고서는 이달 내각부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삭제되어 일본 정부와 우익 세력이 조선인 학살 내용을 부정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내각부 관계자는 “’왜 이런 내용이 실려있는가’라는 비판이 여러 번 제기됐다”며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삭제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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