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배달음식을 그냥 먹은 옆집 아이, 그리고 그 아이 엄마의 반응

2017년 4월 24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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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시킨 배달음식을 대신 받은 것도 모자라 ‘먹어버린’ 옆집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 배달음식을 그냥 먹은 옆집 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복도식 아파트에서 자취를 하고 있다는 21살의 대학생 A씨는 얼마 전, 단골 떡볶이 매장에서 배달을 시켰다가 옆집에 ‘뺏긴’ 황당한 일을 겪었다.

심지어 미리 계산까지 끝낸 상태였다.

 

A씨는 “오늘 일 마치고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어서 전화해서 주문했고, 계좌이체로 돈을 붙였습니다. 제가 5시 30분 전에 도착할 거 같은데 혹시 모르니 5시 30분에 배달 출발해달라고 말했죠. 기다리시면 미안하니깐요”라고 말문을 뗐다.

예정보다 조금 이르게 집에 도착한 A씨는 “깜빡하고 일찍 출발해서 배달을 갔더니 옆집 아줌마가 나와서 자기가 맡아준다고 했다. 한번 가봐라”라는 내용의 떡볶이집의 전화를 받게 됐다.

고맙고, 또 미안한 마음으로 과일까지 몇 개 챙겨 옆집으로 간 A씨.

하지만 건네받은 떡볶이의 봉투는 이미 뜯어져 있었다.

이에 대해 옆집 아주머니는 “우리 아이가 보고 배고파서 조금 먹었어요. 맡겨줬으니까 우리 아이한테 조금 줬다 생각하세요”라며 아무 일도 아닌냥 이야기했다.

A씨는 억울했다. “배달원 아저씨는 제가 올 때까지 기다릴 요량이였고, 아줌마가 나와서 받아준다고 하셨으면서 답례를 바라는 것도 이상한데 남의 음식을 왜 뜯어서 드세요”라고 따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집 아주머니는 “싹퉁머리 없네. 초등학생이 먹어봤자 뭘 얼마나 먹겠냐”라며 “그만 돌아가라. 신고할 거다”라고 도리어 화를 냈다.

떡볶이집에 다시 확인해본 결과 “그냥 기다리겠다”라는 아저씨에게 굳이 떡볶이를 맡겠다고 한 것은 옆집쪽이었다.

A씨는 “남의 음식을 허락맡고도 아니고, 그냥 뜯어서 먹는 게 정상적인 사람인가요? 저도 신고해버린다고 똑같이 소리 질러버렸어요. 제가 야박한 문제인가요? 맡아줬다고 당연히 음식을 나눠주는 거 아니죠…?”라고 황당함을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얼마 안하는 거지만 너무 괘씸해요. 결국 경찰에 방금 신고했어요. 고소하거나 그럴 건 아니지만 사과라도 받고 싶어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배달해준 사람이나 옆집아줌마나 무책임해요”, “아파트 게시판에 따로 붙여서 망신주세요”,

“왜 적반하장이야 엄연한 도둑질인데”,  “어이없는 아줌마네 어른이면 아이의 잘못을 바른 길로 이끌어 줄 생각을 해야지 왜 오히려 당당하게..”,

“이미 뜯었으니 돈 따로 받아내세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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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최고의 사랑'(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