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사이렌 줄여달라” 이상한 현수막에 119의 반응

2017년 4월 24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Facebook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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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님비(Not In My Backyard; NIMBY) 현상으로 빚어진 현수막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17일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페이스북 계정에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올라온 글이 화제다.

게시된 사진에는 “여기는 주택가 입니다. 응급차량 싸이렌 소음 조금만 줄여주세요!” 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의 모습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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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는 “응급과 긴급을 위한 사이렌 출동 소리가 소음으로 들리시나요?”라며 “가끔 사이렌 경광등 끄고 출동 나와 달라는 민원 및 신고도 잦다”고 전했다.

이어 “본인의 집이 불타거나 혹은 가족이 응급한 상황에서 병원에 가기 위해 신고하고 달려가 준다면 ‘소음’이 아니라 고마운 소리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119 측은 “왜 경광등과 사이렌을 끄고 나와 달라는 걸까요?”라면서 “긴급과 응급차량 특히 119는 주행 시 경광등과 사이렌을 켜지 않으면 긴급차량으로 간주되지 않음을 참고해 주세요”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민원 받아 구청에서 직접 설치한거라던데 진짠가요?”, “블랙리스트가 유행이던데 긴급구조도 블랙리스트 만들어야 할 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본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더불어 119 측은 “미국 등 선진국은 소방서나 센터가 자기 마을에 들어서면 고맙다고 박수를 친다 하는데…”라며 잘못된 시민 의식을 꼬집는 말로 글을 마무리 했다.

지나친 이기주의로 빚어진 현수막 하나가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의 의식으로 대변되는건 아닌지 누리꾼들의 걱정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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