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원 닮은 여자분이 저를 좋아했던 걸까요?”… 한 남자의 ‘3년간의’ 착각

2017년 4월 27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KBS ‘최고다 이순신’/’해피 투게더'(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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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의 ‘짝사랑’ 이야기가 누리꾼들 사이서 화제다. 물론, 그리 평범하지 않다.

최근 주요 커뮤니티 및 SNS에는 ‘문채원 닮은 여자분이 저를 좋아했던 걸까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지난 2015년 한 커뮤니티 내에서 동일한 작성자가 연속으로 올린 시리즈(?) 게시물로, 그의짝사랑 스토리를 담았다. 다만, 그의 지나친 착각이나 망상 때문에 지금까지도 많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사연은 이랬다. 글쓴이 A씨가 뷔페 아르바이트에서 만난 B씨가 자꾸만 아른거린다. 쑥스러워서 말 한번 제대로 건네지 못한 것이 자꾸만 후회로 남는다는 A씨. 그렇다, 시작은 평이했다.

그런데 세 달 후, 그는 동일한 글을 올렸다. 제목은 ‘문채원 닮은 여자분이… 저를 좋아했던 걸까요? 진심 미쳐버리겠습니다’였다.

알고 보니 그 B씨의 이야기는 3년 전이었다고. 애초에 A씨는 여자친구를 만들고 싶어 그곳에 지원을 했었다. 당시 A씨의 나이는 26살, 모태솔로였다.

A씨는 “그 여자분은 누가 봐도 반할 외모였죠. 문채원 닮았는데 얼굴은 조막만 하고 너무나도 예뻤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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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가 음식을 나르면서 그 여자분을 쳐다보면 그 여자분이 저를 향해 짓던 그 화사한 미소가 떠오르네요. 저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다음날 그 여자분이 있는 홀로 들어가는데 그 여자분의 두 눈이 갑자기 제 명찰로 향하고 제 명찰의 이름을 보려고 눈을 굴리는 게 딱 보였습니다. 순간 저는 직감했죠. 이 여자는 분명 나를 좋아한다… 저는 기분이 좋았지만 시크하게 관심 없는 척 했습니다”라고 B씨와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후 둘이 함께 접시를 닦는 일도 있었지만 A씨는 B씨의 무거운 접시를 대신 들어주는 등 도와줬지만 B씨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두 달 내내 매일 매일 문채원 닮은 B씨의 카톡 프사와 대화명을 복습했다는 A씨. 그리고 고백하기로 결심하며 일을 그만뒀다.

그런데 일주일 뒤 B씨의 카톡 대화명에 하트가 생겼다. 억장이 무너졌다.

A씨는 “이건 저를 잊고자 새로운 시작을 한 건가 싶었어요. 그런데 다음날 문채원 닮은 여자분 카톡 대화명이 또 바뀌었습니다. ‘나 좋아해주는 사람이 최고’ 이렇게요. 이건 저를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자기를 좋아해주지 않고 말 한번 안 걸어주고 그래서 저에 대한 마음을 접고 자기를 적극적으로 좋아해주는 남자에게 충실하자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라고 황당한 소리를 늘어놨다.

이 일 때문에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다가도 이불킥한다는 A씨. 결국 보다 못한 누리꾼들은 ‘팩트폭력’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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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음날, 다다음날까지 후회의 글을 올렸다. 또한 문채원 닮은 B씨와의 일화 같지도 않은 일화를 다시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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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는 같은 해에 학원녀, 교양수업녀 등 다양한 여성들과의 ‘썸’을 커뮤니티에 고민으로 올리기도 했다. 물론, 내용은 문채원 닮은 A씨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모든 것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기서 조금 더 진화하면 스토커 아닌가요?”, “진심 X소름”, “연말로 갈수록 제정신이 아닌 게 느껴진다”, “금사빠…?”, “왜 모쏠인지 알 것 같아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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