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을 힘들게 한 개X끼가 출소했다”

2017년 4월 28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MBC ‘뉴스데스크’/온라인 커뮤니티(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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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말뚝을 수십 개는 꽂아놓은 채 살아가는 기분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가족을 힘들게 한 개X끼가 출소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금까지 누나에게 너무 미안하고 모든 게 싫었다. 내가 중학생 때까지는 누나랑 말다툼도 하고 싸우기도 많이 했지만 그 사건을 알게 되고 나서 나는 누나에게 더 이상 화도 안 내고 누나의 말이라면 어떤 것이든 수긍하고 이해하는 삶을 살아왔다”라고 말문을 뗐다.

A씨와 누나가 초등학생일 무렵 아버지 친구분은 A씨 집에 자주 놀러오곤 했다. 다만, 아버지가 없을 때도 찾아오기도 했다.

당시엔 아무것도 모르셨던 아버지였지만 늘 “아빠나 엄마 말고는 절대 현관문 막 열어주는 거 아니야”라고 교육했고 이에 그 이후 아버지가 없을 때 친구분이 찾아올 때면 아예 열어주지 않았다.

A씨는 그때부터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누나를 괴롭히기 시작한 시점이.

이후 A씨 가족은 지역을 떠나 인천으로 이사했고 A씨가 중학생일 무렵 사건은 다시금 발생했다.

A씨는 “이땐 진짜 소름 돋을 정도로 기억이 선명하다. 내가 학교 끝나고 놀다가 오후쯤 집에 왔는데 누나하고 여동생이 집밖에 나와서 도로 끝자락을 쳐다보고 있었다. 뭘 보냐고 묻자 저기 끝에 XXX 아저씨가 있따더라. 너무 멀어서 내 눈에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뭔가 섬뜩한 기분에 나는 모두를 데리고 집에 들어가 모든 문을 다 잠갔다”라고 말했다.

그저 그래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당시에 대해 A씨는 설명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집안이 난리가 났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대성통곡을, 누나는 죽을 듯한 표정으로 마주했다.

A씨 생각에는 이때서야 부모님이, 아버지 친구가 친구라라는 가면으로 누나에게 몹쓸 짓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때라고.

당시 A씨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그저 집안에 계속 법원에서의 우편물이 날아왔던 것이 기억난다.

그리고 얼마 뒤 누나가 판사에게 쓴 편지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면서 A씨는 모든 것을 알게 됐다.

편지를 읽자마자 A씨는 그 자리에서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눈물을 쏟았다.

A씨는 “평소에 웃고 잘 지내던 누나가 이런 고통 속에 살아왔는데 가족이라는 X끼인 나는 그것도 모르고 누나한테 덤비고 개기고 싸웠던 거 생각하면 지금도 그때의 나를 죽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 나쁜놈이 감옥에 들어가게 된 이후 A씨 가족은 급격히 말수가 줄었다. 아니 대화가 없었다.

누나는 그 이후 급격하게 살이 쪘고 방안에서 나오질 않았다.

아버지는 간혹 술을 한잔 한 날이면 “그 XX. 출소하면 내가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을 거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주 조금씩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다.

그런데 이틀 전 A씨는 누나를 괴롭힌 가해자가 출소했다는 통화를 받았다. 참고로 A씨는 예전의 누나 번호를 쓰고 있다.

그 이후 A씨는 내내 술만 마셨다. 학교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다만, 그 남자가 어디 사는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우리 가족 근처에 있는 건 아닐지 다시 나타나 A씨 가족을 무너뜨리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에 휩싸였다.

A씨는 “난 가끔 성관련 범죄자 글들을 보면 진짜 볼 때마다 마음이 찢어지고 가해자들은 사형 시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 놈들은 한 여자의 인생을, 한 가정을 모두 송두리째 뽑아놓을 정도니깐”라며 “그 누구에게도 지인들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이 말뚝을 누군가 뽑아줬으면 좋겠다. 하루 하루가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프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다음은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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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관련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 사례에 대한 보도가 적지 않게 쏟아지고 있는 지금, 보다 엄중한 처벌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제발 피해자를 두 번 울리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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