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 아내를 망쳤다”…북한에서 커밍아웃한 남자

2017년 4월 28일   정 용재 에디터
▼기사 및 이미지 제공: 디스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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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도 동성애가 가능해?’… 북한에서 커밍아웃한 남자

[D컷] 성소수자들에 대한 논란은 끊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 후보들의 TV토론에서도 홍준표, 문재인 후보의 동성애 발언이 문제가 됐죠.

물론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 중 동성애를 합법화 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어떨까요? 그곳에서 성소수자로 사는 삶이 상상이 되시나요?

1996년 탈북해 대한민국으로 온 장영진씨.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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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는 ‘동성애’라는 단어 자체가 없다고 합니다. 장씨 역시 37세가 될 때까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답니다.

평양대학교 재학 시절, 그는 한 의사를 만났답니다.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는 순간, 그는 문을 열고 뛰쳐 나가야 했습니다. 의사가 장씨에게 소리를 지르며 쫓아낸 것입니다.

장씨에게는 어린시절부터 친했던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저 함께 있는 것이 좋았답니다. 어린시절의 감정은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됐죠.

어느날 밤에 친구가 찾아왔답니다. 장씨는 자고 있는 아내를 두고 친구에게 갔습니다. 그와 손을 잡고 한 침대에 자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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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는 이어 “저는 한 여자의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죄책감에 시달렸고, 제 자신이 창피했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결국 장씨는 탈북을 결심했습니다. 중국으로 건너갔지만, 쉽지않았죠. 그는 10년 동안 군인으로 복무했답니다.

비무장지대(DMZ)의 국경에 대해 잘 알고 있었죠. 장씨는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 강을 건너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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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끝에 장씨는 탈북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한 잡지를 읽다가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데요.”북한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정체성으로 고민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의 생활도 쉽지는 않았다네요. 탈북자에다 동성애자 라고 밝히고 나니 친구를 사귀는 것도 쉽지 않았다네요. 그러나 더이상 좌절하지는 않는답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자유롭게 사는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현재 그의 꿈은 60살까지 사는 것이라고 하네요.

[출처://www.dispatch.co.kr/732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