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가 효자네~ 엄마랑 누나 편하게 가라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행기에서 우는 아기가 효자라는 애엄마’라는 제목의 글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몇 개월 전 인천에서 미국 휴스턴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은 A씨. 옆좌석에는 한 여성분과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딸, 그리고 아주 갓난 아기가 함께 탔다.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격의 A씨는 함께 오랜 시간을 비행하게 될 옆 아이들이 참 귀엽고 예쁘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갓난 아기가 울기 시작했다. A씨는 “아기가 어찌나 우는지… 그냥 우는 것도 아니고 악을 쓰면서 2시간을 넘게 울더라고요. 큰 아이도 계속 떠들고 소리 지르고”라며 “아이들을 좋아하긴 했지만 계속 참다 참다 귀가 아파서 승무원에게 조용히 자리를 옮겨달라고 부탁해서 다른 자리로 갔어요”라고 말했다. 자리를 옮긴 후에도 간간히 들려 오는 아기 울음 소리에 비행 내내 힘들었다는 A씨. 다른 승객들도 불편해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A씨는 “그래도 아기가 울면 엄마도 다른 승객들에게 얼마나 미안할까 싶어 제가 다 안쓰러웠고 지금까지 잊고 지냈는데요.
우연히 그 옆자리 엄마분이 인터넷에 쓰신 글을 발견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베트남 여자라고 묘사하신… 그건 뭐 제 생김새의 문제라고 치고…”라고 덧붙였다.
우연히 당시 아이 엄마의 블로그를 가게 된 A씨는 황당한 글을 읽게 됐다.
비행기 내에서의 자신의 아기 울음 소리로 인해 자리를 옮긴 승객. 이로 인해 엄마는 아기를 ‘효자’라고 표현한 것.
엄마는 “그 여인이 자리를 옮긴 후부터 XX이는 죽은 듯이 자기 시작. 넉넉하게 엄마랑 누나가 3열 편하게 쓰라고 잠깐 울어준 우리 XX이. 신통할세!”라고 즐거워했다.
글을 읽은 A씨는 “비행기 안 모든 승객이 아이 우는 소음에 힘들어했고 전 일부러 돈까지 추가해서 얻은 맨 앞자리 내주고 구석자리로 쫓겨났는데… 아이 엄마는.. 남들이야 어떻든 자기 가족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심으로 보이는 건 저뿐인가요?”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끝으로 “늘 아기 엄마들부터 배려해주고 항상 아기 예뻐라 하던 저였는데 참… 몇 달 전 함께 비행한 옆자리 아이엄마의 블로그 글 읽고나니 기분이 묘하네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래서 요즘 아이 엄마들이 배려를 못 받는 거 아닐까. 자기 설 자리는 스스로 만드는 것임”, “물론 아이니까 울 수도 있죠. 하지만 미안해하기는커녕 우리 아이 효자라니 참… 그걸 또 블로그에까지 올리시고. 참 할말이 없네요”, “같은 아기 엄마로서 창피하네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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