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전 자살한 친구로부터 편지가 왔습니다”

2017년 5월 8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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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전 하늘나라로 떠난 친구로부터 편지를 받은 한 여고생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개월 전에 자살한 친구 편지가 왔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 친구는 글쓴이 A양과 4살 때부터 알았던 친구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같은 곳을 나와 더욱 친했다.

고등학교까지 같은 곳으로 배정 받았지만 친구는 입학하기 직전 자살했다.그 이유에 대해 A양은 “우울증 때문이라고 하더라.

자살하기 전부터 나한테 카톡으로 힘들다고, 죽고 싶다고 기댈 사람이 너뿐이라고 많이 그랬거든. 그래서 내가 죽으면 가만 안 둔다고 하면서 농담 식으로 얘기했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지”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얼마 전 그 친구로부터 ‘편지’가 도착했다. 1년 전에 쓴 편지였다.

해당 편지는 친구와 A양이 1년 전 어느 박물관에서 함께 썼던 ‘1년 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당시 친구는 자신이 아닌 A양에게 편지를 썼던 것이다.

A양은 “처음엔 잘못 온 줄 알았지만 얘가 직접 내 주소 쓴 거 보니까 그냥 눈물부터 나더라”라며 편지 내용을 말했다.

“그냥 잘 지내고 있지? 난 그 때 없을 것 같아. 지금도 수만 가지 죽고 싶단 생각이 드는데 그 땐 버티고 있을지 모르겠다”

아마도 친구는 그쯤에도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으로 보였다.

이에 A양은 “얘는 1년 전부터 죽고 싶단 생각을 했던 거야. 그 때부터 이미 우울증은 계속되고 있었던 거지. 난 그것도 모르고 카톡 받아줬던 거고”라고 먹먹한 심정을 털어놨다.

“만약 내가 그곳에 있다면 잘 붙잡아줘. 많이 힘드니까. 너한테 의지 많이 하고 있을 거야. 없다면 그냥 이 편지 보고 내 생각 한 번 해줘. 고등학생 되고 바빠서 나 잊고 있었을 텐데 나랑 함께 했던 행복한 기억 한번만 더 기억해줘. 많이 그리울 거야” “내 사랑하는 친구야. 10년도 더 넘게 친구하면서 한 번도 안 싸우고 지내줘서 고마워. 나 힘든 거 알아줘서 고맙고. 그냥 내 친구해줘서 고마워. 다음 생에도 꼭 인연되어 친했으면 좋겠다. 보고 싶을 거야 많이”

A양에 대한 친구의 진심이 가득 담긴 편지였다.

A양은 “그렇게 길지도 않은 편지인데 이게 뭐라고 사람 정신을 다 깨놓는지 모르겠다.

정말 네 예상대로 나는 바빠서 한동안 잊고 살았고, 네 생일이 이틀 남았다는 것도 방금 달력 보고 알았네. 언제나 난 널 뛰어넘지 못했어”라며 “오랜만에 케이크 들고 너 보러 갈게. 많이 보고 싶다. 꿈에라도 한 번 나와주지”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되겠지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친구도, 글쓴이도”, “친구도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을 거야”, “글쓴이 힘내세요. 혹시라도 죄책감 같은 것 있다면 다 털어버리고요” 등의 위로와 공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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