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만난 ‘일본군 할아버지’의 반응

2017년 5월 8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SBS ‘최후의 심판’ 캡쳐 (이하)

1


일제 강점기 때 군인이었던 일본인 할아버지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사과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여러 커뮤니티에는 일본군 출신의 할아버지가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15년 8월 15일 SBS에서는 광복 70주년 특집으로 ‘최후의 심판’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다.

방송 당시 90세였던 야스다 유로는 일본군 출신으로, 복무 당시 그는 최전선에서 많은 조선인 위안부를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를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당연한 일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그랬던 그가 일본이 저지른 전쟁의 참상을 담은 사진전을 보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죄책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사진전에서 전쟁의 참상은 물론, 평생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위안부의 참상을 제대로 알게 된 것이다.

3

마음 속에 죄책감을 안게 된 야스다 유로. 그런 그가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를 만났다.

이옥선 할머니를 만난 야스다 유로는 미안한 마음에 어쩔 줄 몰라 했고 이옥선 할머니 역시 그가 일본군이었다는 말에 어두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야스다 유로는 이옥선 할머니의 충격적인 증언에 말을 잇지 못했고, 곧 “저희들이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합니다. 용서받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사죄했다.

이에 이옥선 할머니는 “사람이 나쁜 게 아니라는 거지. 정부가 나쁘지. 사람이 나쁘지 않다”며 그를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할머니의 말에 큰 감명을 받은 야스다 유로는 “왜 일본 정부는 정식으로 할머니들게 사죄하지 않는 걸까요”라고 물었고 그러자 이옥선 할머니는 갑자기 야스다 유로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리고 이옥선 할머니는 “오늘 이 장면을 이렇게 와서 먼데서 나이 잡순 노인이 이렇게 직접 찾아봐줘서 반갑고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2

이옥선 할머니와 뜻 깊은 만남을 가진 야스다 유로는 끝으로 “일본이 잘못했다”며 “책임감 없는 군국주의자인 지도자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면을 본 누리꾼들은 “이런 게 진정한 사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진심어린 사죄를 원하는 것 뿐이다” “하루 빨리 일본의 사죄가 있으면 좋겠다”는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