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늦둥이 동생을 데려간 오빠의 여자친구 “납치 아닌가요?”

2017년 5월 10일   정 용재 에디터
▼ 사진·사연출처 : tvN ‘응답하라 1988’ 캡처(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및 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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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결혼하면 이제 한 식구인데 뭘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요?”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말없이 제 여동생을 데려간 여자친구.. 납치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모았다.

글쓴이 A씨(21세)는 “정확하게 말하면 제 친오빠(25세)의 여자친구(B씨)입니다. 양가 상견례 끝났고, 9~10월쯤 식을 올리려고 했어요”라고 밝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B씨가 늦둥이었던 A씨의 막냇동생(9세)을 말도 없이 데려가 사단을 일으켰다.

A씨는 “(동생이) 학교 마치고 놀다가 6시에 학원을 가는데 5시가 넘어서도 안 들어오더라고요. 보통 5시쯤 귀가하는데 한 번도 그 시간을 넘긴 적이 없는 아인데 너무 걱정스러워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보니 4시 30분쯤 집에 가겠다며 나갔답니다. 전화 끊자마자 엄마 놀라서 숨도 못 쉬고 회사에 있는 오빠랑 아빠 급히 호출해서 동네방네 동생을 찾으러 뛰어다녔습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다른 친구들에게도 연락을 취해보고, 평소 잘 가던 놀이터에도 가봤지만 동생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4시 30분에 집에 간다며 나온 아이가 6시가 넘어도 집에 돌아오지 않자 A씨 식구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그렇게 8시가 다 된 시간까지 동분서주하다 결국 경찰에 신고해야겠다 싶어 집 근처 파출소로 향하던 중 A씨 오빠는 여자친구인 B씨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분노를 참지 못했다.

“지금 전화받을 상황이 아니야.. OO가 없어졌어. 나중에 전화하자”

“오빠 동생 우리 집에서 놀고 있는데?”

이야기를 전해 들은 A씨 가족들은 부리나케 동생이 있다는 B씨의 집으로 달려갔고, 그곳에는 B씨와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A씨의 동생이 함께 있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A씨 부모님이 따지기 시작하자 B씨 어머니는 “왜 우리에게 뭐라고 하냐. 별것도 아닌 일로 다들 예민하게 구는 거냐”라고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이에 A씨는 “이거 납치랑 다른게 뭔가요? 경찰에 신고하려는 거 지금 겨우 참고 있으니 입 다물어요!”라고 울면서 소리쳤다.

그렇다면 친구들에게 집에 간다던 동생은 어떻게 B씨의 집에 있었던 것일까.

옆 동네 살던 B씨는 평소 A씨 집 근처 마트를 자주 이용했고, 당일도 마트에 들렀다 때마침 동생을 만나 집에 데려가 간식 먹이고 놀다 보내려고 했다는 것.

A씨는 “(B씨가) 근데 왜 자기에게 화를 내는 거냐 하는데.. 진짜 이런 또라이는 처음봐서 저도 더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동생에게 왜 전화 안 했냐 하니 노느라 까먹었다고 하고.. 오빠가 제일 열받아서 결혼 안 한다고 하고, 여자친구는 이해 못 하고, 우리 집안을 예민한 사람들 취급하는데 진짜로 저희가 이상한 건가요?”라며 “초등학생 애를 말도 없이 데려가 놓고 곧 결혼할 사이고 한 가족이나 다름없는데 뭘그리 화를 내고 놀라냐고.. 그리 말하는데 정말 미치겠습니다. 아직도 가슴이 벌렁거리는데 저런 또라이같은 여자가 가족이 될뻔했다 생각하면…”이라고 분을 참지 못했다.

세상물정 모르는 늦둥이 동생을 말도 없이 데려간 B씨의 행동에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데려오면서 통화만 했어도 예비 며느리가 시누이 예뻐한다고 고마워했겠지만 요즘 세상이 험해서 30분만 늦어도 걱정돼요”

“그 여자분 공감능력 결여에 상식 부족인가요?”

“완전 상식 이하네요. 어린이를 말도 없이 데려가는 게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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