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이는 미러 관계…러시아 "미국 달착륙 진위 조사하자"

2015년 6월 19일   School Stroy 에디터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기자 =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러시아 고위 관리가 미국의 달 착륙 진위를 조사하자고 제의해 또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러시아의 FBI격인 연방수사위원회의 블라디미르 마르킨 대변인은 최근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기고한 글에서 조사를 통해 미국의 역사적 달 착륙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르킨은 기고문에서 1969년에 있었던 인류 최초의 달 착륙 장면을 담은 비디오 원본의 실종과 지구로 가져온 달 표면의 암석 행방에 관한 조사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들(미국)이 우주인을 달에 보내지 않고 (허위)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게 아니다”면서 “달 착륙 비디오나 달 암석(월석)은 인류 유산의 일부이며 이것이 사라진 것은 우리 모두의 손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사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밝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르킨의 주장이 미 항공우주국(NASA) 관계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NASA는 2009년 비용절감을 위해 달 착륙 원본 비디오를 다른 20만개의 비디오 테이프와 함께 지워버렸다고 시인한 바 있다.

NASA는 그후 CBS 방송 등 여타 소스로 부터 확보한 자료를 이용해 달 착륙 비디오를 복구했으며 원본보다 영상이 더 선명하다고 밝혔다.

마르킨이 거론한 월석은 대부분 NASA의 존슨 우주센터에 보관돼 있다.

이 센터의 데이비드 맥케이 수석 과학자는 2001년 NASA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월석은 지구의 암석과 여러 면에서 다르다”고 말했다.

NASA의 해명에도 불구, 러시아가 해묵은 달 착륙 음모설을 다시 꺼낸 이유에 대해 인디펜던트는 미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 수사와의 관련성을 지적했다.

마르킨은 기고문에서 “미 당국이 9명의 FIFA 관리들을 표적으로 대규모 부패 수사에 착수함으로써 선을 넘었다”고 말해 2018년 월드컵을 유치한 러시아의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검찰이 축구를 둘러싼 국제적 사건의 최고 심판임을 스스로 선언하고 나섰다”고 비꼬면서 “미국 수사당국이 정치적 합의와 부패를 혼동했다”고 주장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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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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