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주위와 단절되어 ‘섬’과 같은 동네가 있다고 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에 있는 섬 동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육지 속 섬’, 육지지만 주위와 단절되어 섬과 다르지 않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다. 이런 ‘육지 속 섬’이 서울 도심에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주공아파트 2160가구, 구일우성아파트 829가구 등 모두 7955가구 2만 3000여 명이 거주하는 구로 1동이 바로 이 ‘육지 속 섬’이다.
이 곳에는 단독주택이 없으며, 다가구주택 몇 동을 제외하고는 전부 아파트다. 옆으로는 안양천이 흐르고 동네 안은 숲으로 우거졌으며 유흥시설은 존재하지 않는다. 초,중,고교도 모두 있다.
최적의 주거여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지만 사방이 철도기지창과 남부순환로, 서부간선도로 등 도시고속화도로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외부와 고립된 ‘육지 속 섬’이 되어 버렸다.
진입로와 출입로가 두 군데 마련되어 있지만 미로처럼 얽혀 있어 동네에 살고 있는 주민들조차 헷갈려하며 대중교통도 연결되어 있지 않다.
구로구청장은 “이 동네에는 도둑이 없어요. 왠줄 아세요? 들어오기도 힘들지만 한번 들어오면 출구를 찾을 수 없어 결국 맴돌다 붙잡히고 말기 때문이지요”라고 말했다.
말대로 서쪽으로는 서부간선도로가, 남쪽으로는 남부순환로가 지나가며 동네를 고립시키고 있다. 북쪽은 국철 경인선이 가로막고 있다.
이 곳은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도 ‘구일 독도’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고 하며, 최근 근처에 롯데마트가 들어서며 교통사정은 더욱 악화되었다고 한다.
또한 동네에 붙어있는 구일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철교 위에 역 건물이 있는 역으로, 이 역을 통해 고척돔을 갈 수 있어 야구 시즌이나 콘서트 시즌에 많은 사람들이 찾기도 한다.
신도림 근처에 있으면서도 이런 환경 때문에 인지도가 확연히 떨어지며, 같은 구민들도 이 곳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고.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척돔 근처 사는데 저긴 정말 교통이 기묘한 곳이더라” “동네에서는 구일국이라고 부름” “적응되면 크게 불편하진 않음”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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