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후라이’는 그냥 달라는 손님

2017년 5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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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사연출처 : 픽사베이(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및 네이트 판

땅 판다고 500원 안 나옵니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계란후라이 그냥 달라는 손님’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부모님이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요즘에 이상한 손님이 있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 이상한 손님 B씨는 A씨 부모님 식당에 약 4번쯤 방문한 사람이다.

“여기 계란후라이 하나요”

“네~ 하나에 500원이세요~”

A씨는 “와서 식사를 하시다가 계란후라이를 해달래요. 그래서 미리 말하고 주문 들어갔아요. 미리 말하는 이유는 나중에 계산할 때 가격 왜 미리 안해줬냐 딴지거는 손님이 종종 있어서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처음 오셨을 때 500원 받고 해드렸어요. 두번째 오셨을 땐 일행분과 함께 오셨고, 또 계란후라이 2개 주문하셔서 ‘네 하나에 500원입니다’ 친절하게 말하고 주방에 말했어요”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B씨가 3번째로 혼자 방문했을 때 일어났다.

당시 B씨는 또 계란후라이를 주문했고, 한번 온 손님이 아니기 때문에 A씨는 가격을 따로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계산할 때 B씨는 “오늘 계란은 서비스죠? 많이 왔는데!”라고 서비스를 바라기 시작했다.

이에 A씨는 “서비스는 손님 정하는게 아니라 주인이 정하는거고 이건 좀 아니다 싶었어요. 누가 보면 겨우 500원 가지고 그러나 싶지만 다른 손님들도 있고 왜 우린 안주? 이런 맘을 속으로 품으면 어떡해요. 또 지금 서비스로 줬다가 올 때마다 그냥 달라고 할까봐, 호의가 의무가 될까봐 전 돈 받으려고 했는데 부모님이 오늘은 서비스로 드릴게요 하셔서 넘어갔어요”라고 어이없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B씨는 4번째로 온 날에도 똑같이 계란후라이를 주문했고, 똑같이 계산을 하지 않고 돌아갔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다음에 또 오셔서 계란후라이 주문해도 이제 서비스로 안 줄 거예요. 호의가 권리, 의무인줄 아는 손님 뭐하러 서비스 주나요? 저희 식당이 비싼 곳이 아니에요. 저렴한 밥집. 제가 너무 매정하게 보이나요? 이런 손님 어떡하면 좋을까요?”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 세계에서 가격대로 받는데 뭐라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 듯”, “500원은 무슨 땅 파면 나오냐?”, “아예 메뉴판에 적어놔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인 줄 안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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