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자친구는 누구나 알 만한, 유명 배우입니다”… 어느 일반인 여성의 하소연

2017년 5월 16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KBS ‘아버지가 이상해'(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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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유명배우라면 어떨까. 좋기만 할까.

지난 15일 네이트 판에는 ‘연예인과 사귀고 있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유명한 배우와 사귀고 있다는 여성 A씨는 “진짜 너무 속상하고 마음 아픈데 말할 곳도 없고 가족, 친구들한테도 다 말 못하고 대나무숲이 필요해서 여기에라도 글을 쓰네요”라고 말문을 뗐다.

알고 지낸 지는 3년, 사귄 지는 1년. 방송 관련으로 일하고 있는 A씨는 연예인과 접촉할 기회가 꽤 많다. 지금의 남자친구도 그런 경로로 만났다.

하지만 요즘 이들의 애정전선은 그리 좋지 않다. 툭하면 싸운다. 권태기인 걸까.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다.

처음 크게 싸우게 된 것은 남자친구가 과거 찍었던 작품에서 합을 맞췄던 여배우와 사귀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부터다. 공개연애가 아니었고 꽤 꽁꽁 숨겼기에 이쪽 소식에 귀가 밝았던 A씨 역시 몰랐다.

평소 그 여배우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하곤 했던 남자친구. 알고 보니 꽤 오래 만났었다. 여기서 1차 멘붕. 그래도 감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2차 멘붕은 알고 보니 여배우와 사귀었던 시기와 자신과 만났던 기간이 조금 겹친 것에서 왔다. 여배우와 사귀는 와중에 A씨에게 “밥먹자”, “귀엽다”, “사랑스럽다” 등의 작업을 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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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솔직히 말하면 저희는 선 스킨십, 후 교제였거든요. 사귀기 전에 진도를 많이… 하하… 나가고 사귄 거였어요”라며 “시기가 얼추 비슷한데 그래서 확실친 않지만 느낌이 쎄하네요. 이때부터 제가 좀 공격인 느낌이 되더라고요. 물론 이거 하나 때문에 돌변한 게 아니라 그냥 그동안 쌓였던 것. 한 맺혔던 것이 폭발한 것 같아요”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연예인이 직업이기에 그간 혼자 감수해왔던 것들이 서러웠다. 연락하기 힘든 건 기본이다. 애정신 참아주는 건 고사하고 서로가 연인이라는 것을 아무도 모르니 자꾸만 남자친구에게 “사랑한다. 결혼하자”, “오빠 결혼하면 그 여자 싫어할 거다(아주 많이 순화한 것)” 등의 심한 이야기를 듣곤 한다.

또한 회식을 가게 되도 다른 사람들이 남자친구와 다른 여자 연예인을 엮고, 또 남자친구는 그런 것을 웃으면서 다 받아준다.

A씨는 “사실 진짜 빡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제가 얼마나 참고 있는지 남친은 알아주지 않아요”라며 “연예인이랑 사귀는 거 힘들 거 물론 예상했지만 막상 겪으니까 하루 하루 제 멘탈이 제 멘탈이 아니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다들 연애하다가 힘들면 친구들한테 상담하고 하소연 하잖아요… 그러면서 스트레스 푸는 거고 근데 저는 남친이랑 싸우면 연예인이니까 다툼이 생길 수 있는 그런 주제가 대부분이라 싸웠다고 속상해하면 친구들이 왜 싸웠냐고 묻잖아요 그럼 대답을 못해요… 친구들한테도 남친이 생겼다는 것만 말하고 누군지는 말 안 했거든요”라고 말했다.

데이트도 환한 데서 할 수 없다. 집 아니면 차. 하지만 차 안도 굉장히 조심하는 편이다. 만나도 둘이 만나는 건 최대한 자제한다.

A씨는 “혹시 몰라서 내용을 좀 바꿨는데 이 정도면 아무도 모르겠지 싶다가 차라리 그냥 확 들켜버렸으면 싶다가 또 그건 솔직히 아직 너무 무섭고. 참나… 이렇게 울고 속상해하는 와중에도 안 들킬 궁리하는 내 자신이 제일 싫다. 하하”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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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얘기라서 쉽지만, 내 얘기라고 생각해보자. 헤어지는 게 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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