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보다 무서운 에너지 드링크” 에너지 드링크 3캔 먹고 사망한 10대 남성

2017년 5월 16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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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대 청소년이 카페인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바람에 정신을 잃은 뒤 숨졌다.이에 따라 당국과 유가족은 에너지드링크 등 카페인 함유 음료에 대한 부모와 아이들의 경각심을 당부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리치랜드 카운티의 검시관인 개리 왓츠는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6일 숨진 고등학생 데이비스 앨런 크라이프(16)의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왓츠 검시관은 크라이프가 섭취한 카페인이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일으켰으며, 이것이 부정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앨런의 심장이 뇌에 충분한 피를 공급하지 못해 사망에 이르렀다는 결론이 나왔다.

검시 당국에 따르면 크라이프는 사망 약 2시간 전 3종류의 카페인 음료를 마셨다. 각각 카페라떼와 대용량 ‘다이어트 마운틴듀'(탄산음료의 일종), 에너지드링크다.

크라이프는 이 음료들을 섭취한 뒤 모교 스프링힐 고등학교 교실에서 졸도했다. 첫 카페인 음료인 커피를 맥도날드에서 샀을 때가 낮 12시30분쯤, 졸도 시간은 오후 2시30분쯤, 사망 시점은 오후 3시40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크라이프는 부검 결과 앓고 있던 기존 심장병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시관들은 크라이프가 건강했으며 그의 몸에서 기타 약물이나 알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제는 크라이프가 섭취한 음료의 카페인 함량이 법적인 수준을 넘어서지 않았다는 점이다.

왓츠 검시관은 “이건 과다복용(overdose)이 아니었다. 우리는 완전히 합법적인 물질 탓에 데이비스를 잃었다”고 우려했다. 그는 카페인 음료가 어린이들에게 “위험할 수도 있다”며 섭취에 주의를 당부했다.

크라이프의 부친인 숀 크라이프는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이전부터 우리가 걱정해왔던 교통사고가 아니었다. 그건 에너지드링크 때문이었다”며 “부모들이여, 아이들에게 에너지드링크의 위험성에 대해 꼭 얘기하라”고 호소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소아과학회는 12~18세 미성년자에게 하루 100㎎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청소년이 카페인을 이 이상 복용하면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 성인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은 4~5잔의 커피에 상당하는 400㎎의 카페인이 부작용 없는 카페인 섭취 제한선이라고 밝히고 있다.

[2017.05.16. / 뉴스1  ⓒ News1 김혜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