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 당한 걸 알면서도 본인 ‘결혼식’에 안와 섭섭하다는 친구

2017년 5월 18일 정 용재 에디터

▼ 사진·사연출처 : 픽사베이 및 네이트 판

“이 친구 정리하는 게 맞겠죠?”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결혼식에 안와 섭섭하다는 친구’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30대 중반의 A씨는 “저희 어머니께서 암으로 10년 고생하시다 저번주에 돌아가셨습니다. 10년 동안 너무 힘들었고, 괴로웠습니다. 고생만 하시다 가신 것 같아서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애석하게도 엄마가 돌아가시고, 그 다음날 저랑 친한 친구가 결혼식이었어요. 친한 친구들 저 포함 6명인데 그 중에서 가장 늦게 결혼하는 친구의 결혼식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친구 B씨 역시 A씨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전해들었지만 결혼식이 있었기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고, 나머지 4명의 친구들만 A씨와 함께 슬픔을 나누다 B씨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친구들은 B씨의 결혼식이 끝난 후에도 다시 장례식장으로 돌아와 A씨 곁을 지켜줬다.

A씨는 “친구 결혼식을 축하하는 마음은 컸지만 엄마가 돌아가신 마당에 마냥 축하해줄 수만은 없었어요. 저한테는 슬프고, 마음이 아픈 게 더 컸습니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렇게 어머니를 잃은 슬픔도 잠시, A씨는 친구들로부터 B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A씨는 “그 친구가 신혼여행가서 결혼식에 참석한 4명의 친구들을 단톡방에 초대해서 ‘와줘서 고맙다. 근데 너네가 표정도 어둡고 그래서 은근 섭섭했다. OO이(A씨)도 참석 못해 섭섭하고..’ 이런식으로 얘기했다네요”라고 전하며 “저는 엄마 돌아가셨을 때 당연히 그 친구 결혼식 때문에 참석해달란 말도 안 했고, 섭섭한 마음도 없었습니다. 와주면 고맙지만 각자 사정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어요. 아직도 엄마 돌아가신 것 때문에 마음이 무너지는데. 꼭 친구들한테 그렇게 말을 했어야 싶나.. 그리고 나서 그 친구 저한테 연락도 없고.. 정리해야 하는 거 맞겠죠?”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어머니의 상을 치르느라 자신의 결혼식에 오지 못한 친구에게 위로는 못할망정 오히려 섭섭함을 토로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리해요. 저런 건 친구가 아닙니다”, “다른 분도 아니고 모친상인데 거기다 결혼식 날 이미 장례 치르고 있었다면서요. 딸인데 그럼 친구 결혼식에 가있습니까?”, “친구 진짜 철없네요.. 연 끊으세요”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