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직접 얘기하면 어내에게 정말 크게 화를 낼 것 같아, 아이 엄마의 입장이신 분들께 조언을 구합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내 때문에 아이가 개에 물렸어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모았다.
분노를 주체할 수 없다는 A씨는 “아내는 개를 굉장히 좋아하는 여자로 어려서부터 개와 함께 자라왔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내는 결혼 전부터 처가의 개를 데려와 기르고 싶어했고, 그 개가 죽고 나서도 개와 함께 자라는 것이 아이의 정서발달에 좋다며 유기견을 데려다 키우자는 얘기를 자주 했습니다. 걔를 좋아하지 않는 저는 당연히 반대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제가 딸을 굉장히 예뻐하는지라 딸이 개를 키우고 싶다 하면 저도 동의할 줄 알았는지 아내는 지나가다 개만 보이면 예쁘지? 예쁘지? 하며 쓰다듬어보라고 딸을 재촉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면 놔뒀겠지만 저를 닮았는지 개를 좋아하지 않아 아내를 말렸습니다”라고 B씨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결국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딸이 개를 쓰다듬다 물렸다는 것.
딸이 다쳤다는 말에 화가 난 A씨는 아내가 받아놓은 견주 연락처로 전화부터 걸었다.
“죄송합니다. 치료비는 보상할게요. 근데 제 개가 아이를 문건 사실이니 치료비 보상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좀 억울한 건 사실이네요. 저는 목줄도 했고, 개랑 30cm도 안 떨어져 있었는데, 싫다고 빽빽 우는 아이 안고 와서 손 붙들어서 만지게 한 그쪽 책임도 있지 않나요? 이제껏 저희 개랑 같이 논 아이들 다 아무 탈 없었는데 우는 아이를 데려오니 개도 예민해진 것 같네요”
당시 상황을 알게 된 A씨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아내가 아예 개 입에 딸 손을 물려준 셈이었으니까 말입니다. 아내에게 이 얘길 하니 ‘의사가 흉은 안 진다고 했다. 다른 애들은 개들이랑 잘만 노는데 얘만 이렇다’ 이런 소리만 하고 있습니다. 마치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라고 전하며 “지나친 생각이겠지만 훗날 아이가 왕따를 당해도 다른 애들은 다 잘 지낸다며 아이를 나무랄 사람일까 봐 무섭습니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내분 몰상식하네. 남의 개를 허락도 없이 왜 만져요? 견주가 치료비 물어줄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요”, “아내 분이 대단하시네 아동학대와 동물학대를 한방에 저지르다니”, “아기 나중에 트라우마 생길 수도 있겠다” 등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