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가 2,000억원 들였던 황당한 작전 (Ft 고양이)

2017년 5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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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및 이미지 제공 : 디스패치(이하)

[D컷] 지난 2001년 9월, 미국 중앙정보국 CIA가 정보 공개법에 따라 그동안의 기밀 문서들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들이 수없이 담겨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2017년 5월 14일 MBC-TV ‘신기한TV 서프라이즈’가 소개한 내용은 당황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바로 ‘어떤’ 스파이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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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67년, 미국과 소련이 치열한 정보전을 펼치고 있던 때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 양국 간 스파이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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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스파이 발각 때문에 작전에 실패하는 일이 잦았다는 겁니다. 미국은 ‘베를린 터널’ 작전이 들통났고요. 미국 공군 중위 프랜시스 파워스가 소련에 체포되기도 했죠.

이에 미국은 소련의 눈에 띄지 않을 최강 스파이를 양성할 방법을 고민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CIA가 고안해낸 스파이는 바로, 고양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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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고양이는 빠른 민첩성, 가공할 만한 점프력, 어디든 갈 수 있는 이동성 등 놀라운 능력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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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 작전이 해볼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은 그동안에도 실제로 비둘기, 돌고래 등을 군사 작전에 이용해왔거든요. 고양이라고 못 할 게 없었죠.

이 작전의 이름은 ‘어쿠스틱 키티 프로젝트’로 붙여졌습니다. 고양이의 코드네임은 ‘어쿠스틱 키티’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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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내용은 이렇습니다. 우선 고양이 체내에 도청 장치를 삽입합니다. 귀에는 마이크, 복부에는 배터리, 척추에는 안테나를 설치합니다.

이후 러시아로 보내 원하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CIA 본부로 돌아오게 하려는 작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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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로젝트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우선 고양이 몸 속 도청장치가 계속해서 말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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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도청장치 문제를 해결하니, 이동 훈련이 문제가 됐습니다. 고양이는 사람과 먹이 중 먹이를 택했거든요.

이에 CIA는 고양이에게 공복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수술까지 받게 했습니다. 그러나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복귀 훈련 역시 돌발 상황으로 내내 실패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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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5년 동안 CIA는 1,000만 달러 즉 2,000억 원의 거금을 연구비로 지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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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967년. 마침내 모든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스파이 고양이가 실전에 투입됐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요? 이 프로젝트는 완벽한 실패로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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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임무를 맡은 스파이 고양이. 워싱턴 인근 소련대사관 공원으로 가서 대사관 직원들의 이야기를 도청하고, CIA 본부로 돌아가는 일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고양이가 달리던 자동차에 치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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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CIA는 다른 고양이로 재시도하지만, 2번째 고양이 역시 차에 치어 죽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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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2001년 이 문서가 공개되자 동물 학대라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당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빅토르 마르게티는 인터뷰를 통해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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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믿기 힘든 사건은 미 정부가 주도한 가장 황당하고 어이없는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출처: //www.dispatch.co.kr/746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