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대리가 제 ‘오줌’이 갖고 싶답니다. 먹겠대요”

2017년 5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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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이하)


나의 ‘소변’을 요구하는 직장 상사가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사 대리가 저한테 오줌을 마신다고 달라고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지난 2012년 네이트 판에 올라온 글로, 다시금 재조명됐다.

울산에 거주하고 있는 25세 여성 A씨는 얼마 전 직장 상사인 B대리에게 황당한 문자를 받았다.

대뜸 ‘요뇨법’이 뭔지 아냐고 물은 대리. 이어 술, 담배를 안 하냐는 질문까지. 도통 무슨 소린지 모르겠던 A씨는 인터넷에 검색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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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결과 요뇨법이란, 소변을 마시는 것이었다. 이상한 느낌에 A씨는 그냥 모른 척 했다.

그런데 B대리는 대뜸 “네가 이쁘고요”라는 황당한 소리를 늘어놓았다. 이어 전화까지.

A씨는 “처음에는 회사 얘기를 하더라고요”라고 통화 내용을 전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진짜’ 전화를 건 목적에 대해 말을 꺼냈다. B대리는 “부탁이 있는데 거절해도 되니까 소문만 내지 말아줘”라며 “요새 몸이 안 좋고 관절이 아프다. 요뇨법이라고 소변을 마셔서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 방법대로 몸을 치유해보고 싶다. 도와달라”라고 말한 것.

즉, A씨의 소변을 달라는 것이다. A씨는 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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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왜 저한테 그런 부탁을 하세요. 다른 아는 사람한테 하세요”라고 거절했지만 B대리는 “아는 사람이 없다”라고 끈질기게 부탁했다.

결국 A씨는 “진짜로 몸이 안 좋으면 병원 가서 진단받고 나서 처방 받으세요”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리고 전화를 끊은 뒤 답장할 필요도 없는 황당한 문자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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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 또 문자가 왔다. 이번에는 ‘시치미’를 뚝 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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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했다면서 아직까지도 사과는커녕 전화 한 통 없는 B대리. 하지만 친구가 했다고 하기엔 목소리도 그렇고, 또 회사얘기도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당시엔 황당했지만 갈수록 불쾌하고 수치심까지 들었다.

결국 A씨는 일주일 정도 지나 회사에 알렸지만 “걔가 원래 그런 애잖아. 다른 데서는 더 심한 성희롱도 일어나는데 이 정도 가지고 뭐. 이해해. 내가 쟤한테 한 마디해서 확실하게 사과하라고 할게. 니가 잘 받아주고 착해서 그런 거야”라는 대답만이 돌아왔다.

평소에도 고객에게 여러 번 집적대는 모습이 포착되었다는 B대리. 술 마시면 무단결근도 잦고 여러가지로 문제가 될 만한 사람이지만 현재 회사 내부 사정으로 인해 B대리의 퇴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A씨는 현재 노동부쪽에 접수할까도 고민이지만 한편으론 일이 너무 커지는 게 아닐까 두렵다.

A씨는 “이것 때문에 회사도 다니기 싫어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답답하고 막막하네요. 문자 원본, 캡처본 다 있고 통화내용도 녹음해뒀어요. 신고를 해야 할지. 또 신고한다면 어디에 하는 게 좋을지. 답변 기다리겠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황당하고도 또 황당한 사연.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신고하시고 문제 생기면 회사 때려치세요. 세상에 괜찮은 직장 많아요”

“지가 싸서 마시라 그래요”

“별 변태 다 봤지만 강하다. 이 놈”

“사장도 무책임하네. 증거자료도 있겠다. 바로 신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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