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있는 남성, 여성·게이에게 인기있다(연구)

2017년 5월 22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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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및 이미지 제공 : 김영섭 기자

[속삭닷컴] 최근 몇 년 사이, 턱수염의 시대가 끝났다는 미국 언론 매체의 평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턱수염은 아직도 여전히 건재하다. 턱수염은 각계각층에서 눈에 띄는 옷보다도 훨씬 더 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과학 연구에 따르면 각양각색의 턱수염은 사회적 메시지로 가득 차 있으며, 남성의 애정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연구팀은 지난해 남성의 턱수염이 성적 매력·남성성·장단기적 연인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조사 분석했다. 연구팀은 3개 그룹으로 나뉜 여성 8,520명의 데이터를 수집한 뒤, 각 그룹에 턱수염의 정도가 다른 남성들의 사진을 보여줬다. 이 사진은 같은 남성들의 것을 연구팀이 변경한 것으로, 깨끗하게 면도한 사진, 수염이 약간 자란 사진(5일간 기른 정도), 수염이 꽤 많이 자란 사진(10일간 기른 정도), 수염이 덥수룩한 사진(약 1개월간 기른 정도) 등 4가지였다.

연구팀은 세 그룹의 여성들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고, 해당 남성들의 매력에 대해 질문했다.

첫 번째 그룹은 깨끗이 면도해 턱수염이 없는 사진의 얼굴을 전반적으로 성적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그룹도 사진을 평가했지만, 이번에는 단기적인 매력에 따라 사진에 점수를 매겨주도록 요청받았다. 연구팀은 어떤 남성이 바람을 피우거나 원나잇 스탠드를 하는 데 가장 매력적인지 질문했다.

세 번째 그룹은 사진 속 남성들을 장기적 관점에서 평가했다. 연구팀은 누가 결혼하고 헌신할 파트너 후보자로 적합한지 질문했다.

진화생물학 저널에 발표된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여성들은 수염이 꽤 많이 자란 남성을 가장 매력적인 남성으로 꼽았다. 이어 수염이 약간 자란 남성이 매력적인 남성으로 평가됐다. 반면 수염이 덥수룩한 남성과 깨끗이 면도해 수염이 없는 남성은 전반적인 매력도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 짧은 기간 바람을 피우거나 하룻밤 즐기는 ‘원나잇 스탠드’ 파트너로는 수염이 약간 자란 남성이 1위를, 수염이 꽤 많이 자란 남성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아이를 낳고, 함께 정착할 장기적인 파트너로는 턱수염이 많은 편인 남성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수염이 꽤 많거나 덥수룩한 남성을 가장 매력적인 남성으로 꼽았다.

연구팀은 “배우자를 찾는 여성들은 턱수염이 자원을 획득하는 경쟁력을 나타낸다고 보며, 따라서 턱수염이 많은 남성을 더 매력적으로 볼 수 있다는 이론을 정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바나비 딕슨 퀸즐랜드대 교수(인간행동 생태학)는 “남녀 모두 턱수염을 가진 남성을 연장자이고 남성적이라고 판단하며, 관대하고 부지런하고 자신감이 있다고 묘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턱수염은 공격성·사회적 지배력 등 일부 반사회적 특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런 특성은 여성이 바람을 피울 때는 썩 즐겁지 않을 수 있으나, 이른바 ‘알파 남성’이 가족을 부양하고 포식자를 쫓아내기를 원한다면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딕슨 교수는 “브라질과 체코 남녀 1,577명을 대상으로 한 턱수염 연구 결과에 의하면 동성애 남성들은 이성애 여성들보다 턱수염이 많은 남성들을 훨씬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세계모발이식학회(ISHRS)에 따르면 2014년의 경우 전 세계에서 1만 3,956명이 턱수염 모발이식을 받았으며 이는 2012년보다 4,707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턱수염 모발이식을 받은 남성 중 아시아인은 약 4,200명, 미국인은 약 3,10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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