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영화 ‘그 날의 분위기'(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프랑스 남자는 많이 만나봤어?”
어느 프랑스 유학생이 자신이 겪은 성생활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상적인 남자와 성관계를 하게 되는 과정’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로 한국 남성, 그리고 유럽 남성과 연애를 해본 유학생 A씨의 이야기가 담겼다.
글쓴이 A씨는 이따금 한국 남성들로부터 “프랑스 남자는 많이 만나봤어?”, “난 딸 낳으면 유학 안 보낼 거야”, “확실히 유학생은 개방적이고 문란해” 등의 질문을 받곤 한다.
A씨는 황당하다. 질문을 하면서부터 표정이 얄밉다. 무엇을 기대하는 걸까.
사실 A씨는 어렸을 때부터 섹스와 성에 관심이 많았고 자유로운 여성으로서 섹스와 오르가즘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그’ 순간을 기다려왔다. 하지만 막상 성인이 되어 경험한 그 세계는 생각보다 판타스틱하지 않았고, 오르가즘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 배신감이 들었다.
“아니, 이렇게 로맨틱하지도 않고, 심지어 작고. 지루하고. 아무 느낌이 없는데? 에라이”
프랑스에 정착하고 2개월 즈음, 프랑스 남자를 사귀게 된 A씨. 하루는 같이 촛불을 켜놓고 와인을 마시던 도중 분위기가 진전이 됐다. 하지만 이들에겐 콘돔이 없었고 프랑스는 저녁 8시만 되어도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아 구할 수조차 없었다.
A씨는 “당시만 해도 ‘노콘노섹’ 개념이 희미하던 내가 안전한 날임을 강조했고 그 말을 들은 순간 그는 ‘음. 잠시 불 좀 켤래? 지금 뭐라고 한 거야? 아니아니. 우린 오늘 아무것도 안 할 거야’ 라고 모든 것을 멈추는 게 아닌가. 그리고 ‘넌 왜 피임을 한다고 생각해? 단지 임신을 피하기 위해서? 아니, 이건 우리 서로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거야. 다시는 네 인생에서 다른 남자를 만나더라도 콘돔 없이 섹스하겠다는 그런 위험한 생각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줘’ 그렇게 우리는 달빛 아래서 손만 잡고 잠들었다”라고 첫 프랑스 남자친구와의 일화를 털어놨다.
콘돔에 관한, 평소 자신도 모르게 갖고 있던 생각이 무너진 것.
또한 섹스 역시 사랑의 종착역이 아닌,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의 일부였다고 털어놨다.
A씨는 “섹스에 대해서 여자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관계 후에 신비감이 떨어졌니 마니 하지도 않으며 그 이후 연락 문제 때문에 상처받지도 않는다. 우리가 즐거운 순간을 보냈고 통했다고 느꼈다면 관계는 더욱 발전된다. 기본적으로 여성을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마인드가 큰 차이다. 데이트를 하면서 먼저 ‘너네 집으로 가서 좀 더 같이 시간 보낼래?’라고 먼저 섹스를 제안하기도 하고 ‘이제 그럼 우리집으로 같이 갈래? 아니면 너네 집으로 그냥 돌아갈래?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제안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 영화 ‘프랑스 영화처럼'(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밤 9시. 썸남의 집. 같이 축구를 보고 와인을 마시고 시간을 보내다가도 자신이 그 이후의 과정을 원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그저 우린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것에 동의한 것뿐이니깐.
또한 한국 남성들에게 듣는 “외국 남자들이 동양인 여자인 너랑 어떻게 한 번 자보려고 수작부리는 거야”라는 비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씨는 “한번도 이름이 불린 적이 없다. 벨라, 쉐리, 나의 슈슈, 슈피, 쁘띠, 미니, 등의 귀여운 애칭. 하루에도 여러 번씩 사랑스럽다는 듯 표현에 풍부하고 로맨틱한 상황을 자주 연출하는 유럽 남자들과 연애를 했다”라며 “그거에 대해서 비꼬는 남자들. 워낙 성매매에 익숙해서 섹스의 절차에 대해 잘 모르나본데… 원래 여자의 호감을 얻으려면 이렇게 하는 거다. 돈 주고 여자를 사는 게 아니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자들은 계속 내가 만족하는지 묻고 어떤 걸 특별히 더 원하는지. 입으로 해주는 섹스를 좋아하는지. 어떤 체위를 좋아하는지. 오늘 기분은 어떤지. 이건 좋은지 저건 좋은지. 오르가즘을 느꼈는지. 끝낼 준비가 되었는지 끊임없이 묻는다. 나도 오르가즘을 연기하지 않고 이런 자세가 좋고, 섹스하기 싫은 날은 싫다고 얘기한다. 이 과정을 통해 오르가즘을 느끼고 비로소 섹스를 즐기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나는 그와 동등하며 둘 다 오르가즘을 느낄 권리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한국에서의 성생활을 회상했다.
A씨는 “이젠 더이상 한국에서 내가 어떤 섹스를 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지루하고 실망스러웠던 기억밖에는. 여성이 섹스라는 중요한 행위에서 주체가 될 때 비로소 섹스는 서로가 대등한 관계로서 똑같이 즐길 수 있는 삶의 기쁨이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여자는 성욕이 남자만큼 넘치지 않는다는 남자들에게’ 해주고 싶다며 한마디 덧붙였다.
“남자만큼이나 차고 넘치는 게 성욕인데 왜 그걸 니가 못해서라고는 생각을 못해? 로맨틱하지도 않고 스킬도 별로고 상대방을 존중도, 배려도 해주지 않고 더군다나 왜 너의 그게 작아서 상대방을 만족을 못 시켜준다고는 생각 못하는 거야?”
섹스에 대한, 우리나라 남성들이 가진 보편적인 개념과 더불어 외국인들의 개념을 비교한 그녀의 글.
남성 위주의 섹스가 아닌, 상호존중의 관계. 이를 접한 한 누리꾼은 “남녀 사이에서 관계란 서로대등해야 하며 섹스하기까지 저렇게 정성 들여 애정을 쏟고 서로의 마음과 의사를 확인하고 가지는 관계에 대해서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그게 정답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솔직히 케바케에요. 제 친구들만 해도 이런 이야기 나누면서 좋은 관계를 친구들이 꽤 많거든요. 글쓴이가 얼마나 많은 프랑스 사람과 한국 남자들을 만나봤는지 모르겠지만 통계치가 없는 이상 개인적인 생각으로 내린 결론 이상은 안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반박했다.
또한 다른 누리꾼은 “국적이 어찌됐건 이 글을 읽고나니 성관계에 대한 바른 가치관이 성립된 기분이네요.특히 전 3번째 문단이 좀 충격적이었어요. 저도 저 글의 작성자와 비슷한 생각으로 피임은 임신을 피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한 대 맞은 기분”라고도 말했다.
결국 국적의 문제가 아닌, 성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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