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하기로 소문난 ‘부산’ 사람이 사랑고백 한다면 (동영상)

2017년 5월 25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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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


무뚝뚝한 부산 사람이 사랑고백 한다면…영상 ‘인기몰이’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사랑해” “으하하∼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부산 사람들이 뜬금없이 가족에게 전화로 사랑을 고백한다면 가족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부산경찰청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 달간 부산시민 70여 명에게 전화로 가족에게 사랑을 고백해달라고 부탁해 제작,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3분 48초짜리 짧은 영상이 인기몰이하고 있다.

시장 상인, 은행원, 택시 기사, 환경미화원, 경비원, 대학생 등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층이 참가했다.

이 영상은 어린 여자아이가 “아빠, 사랑해요”라고 외치면서 시작된다.

무뚝뚝한 부산 사람들의 사랑 고백 유튜브로 보기

사랑 고백을 부탁받은 대다수 참가자는 처음에는 “몰라, 몰라”라며 손사래를 치고 급히 자리를 뜨거나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젓는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한 택시 기사는 한참 만에 호흡을 가다듬고 아내에게 전화해 어색한 표정으로 “사랑해”라고 고백했다.

아내는 싫지 않은 듯한 목소리로 “안 하던 짓 하면 어찌(어떻게) 되는지 알제(알지)?”라고 답한다.

다 큰 딸의 사랑 고백을 받고 “뭐 부탁 있어서 그러는 것 아니야”라고 말하는 엄마의 음성에는 행복함이 묻어난다.

중년의 여성 환경미화원이 남편에게 전화해 수줍은 목소리로 “사랑해요”라고 고백했을 때 남편은 “으하하∼”라고 호쾌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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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한 부산 사람이 사랑 고백을 한다면? [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라고 말하는 남편의 목소리에도 달라진 기분이 느껴진다.

장성한 아들의 사랑 고백에 “또 술 많이 먹고 온나이(와라)”라고 핀잔을 주는 엄마, 다 큰 여동생에게서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갑자기 그러니까 무서운데”라고 답하는 오빠도 있다.

나이 든 택시 기사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고도 곧바로 사랑 고백을 못 하고 “밥이 다 됐는가 싶어가(됐는지 궁금해서) 전화 함(한번) 해본다”라고 얼버무린다.

답답한 아내가 “무슨 밥?, 무슨 밥?”이라고 재촉하자 택시 기사는 “다른 밥이 있나. ‘사랑해’하면 끝나는 거지”라고 어색하게 고백했다.

“하하하∼”라고 크게 웃는 아내의 목소리에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엄마에게 전화로 사랑 고백을 한 다수 참가자는 떨리는 목소리였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사랑을 고백한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이 영상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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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사랑을 표현해주세요” [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이 같은 영상은 부산경찰청이 25일 오전 SNS에 올린 지 불과 1시간 만에 조회 수가 8만 건을 넘어섰다.

“아침부터 뭉클뭉클 말랑말랑하네요”, “부산 사람에게 꼭 필요한 거네요” 등의 댓글이 쇄도했다.

부산경찰청은 도시철도 서면역 계단에 ‘가족-대화할수록 가까워집니다’를 주제로 한 입체 래핑을 하기도 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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