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사랑꾼인척하는 남편, 꼴보기 싫어요

2017년 6월 1일   정 용재 에디터

phone-903285_960_720

▲사진·사연출처: 픽사베이(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및 네이트 판

이 정도면 꽤나 심각한 관종인 것 같다. 어쩌다 이지경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SNS에 사랑꾼인척하는 남편 꼴보기 싫어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궁금증을 자아냈다.

‘SNS 중독자’에 ‘관심병 환자’인 남편과 살고 있는 A씨는 “페이스북에서 댓글 달리고, 좋아요 달리고 이런 거 엄청 집착하는 스타일입니다. 저는 SNS 자체를 안 해서 이해 안가지만 그래도 취향 차이라 존중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친구들이 만날 때마다 남편 페북을 보여주면서 부럽다고 하는데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되니까 이젠 남편이 SNS상에서 사랑꾼인척하는 게 너무 가증스러워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A씨는 “예를 들면 집안일을 제가 80% 하고, 남편은 20% 합니다. 한 번씩 청소 시키거나 빨래 너는 거, 분리수거 부탁하면 꼭 필터 들어간 카메라로 찍어서 ‘여보 오기 전에 내가 다 끝내놓을 거야!’ 이러는데 현실은 서너 번 잔소리해야 해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남편 B씨의 가증(?)스러운 짓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어느 날은 A씨의 뒷모습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리고는 ‘여보 뒷모습에 나 또 심쿵.. 예쁘다 천사님’이라는 달달한 멘트를 달아놨다는 것. 실상은 “빨리와”라며 A씨가 짜증을 내고 있었고, B씨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면서 느릿느릿 걸어와 싸운 상황이었다고.

A씨는 “저는 항상 시부모님 생신 챙겨드리는데 (남편은) 매번 저희 부모님 생신을 까먹길래 제가 한바탕했거든요. 반강제로 엄마께 꽃바구니 보내놓고 엄마가 사진 찍어서 카톡 보낸 걸 캡처해 올리면서 ‘장모님 우리 여보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러고 있습니다. 댓글에는 ‘이런 남자 어디 없나’부터 시작해서 ‘엄청 부럽다’는 내용뿐인데.. 제 남편 객관적으로 사랑꾼 아니에요. 왜 자꾸 저런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고 싶어 하나 모르겠어요”라고 전하며 B씨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현재 임신 중인 A씨가 딸기를 사 오라고 하면 3~4번 반복해야 사 왔고, 그걸 또 인증샷을 찍어 ‘우리 공주들이 먹고 싶어 하는 딸기’ 이런 식으로 닭살 커플인 척을 한다고.

A씨는 “마음 같아서는 저도 가입해서 댓글 달고 싶어요. 진짜 쇼하지 말라고.. 심지어 저 사다 준 거 아니고 지혼자 처먹은 것도 사진 찍어서 저주려고 사온척하고.. 그냥 허언증 정도라고 생각하고 내버려 두는 게 나을까요? 왜 이렇게 꼴 뵈기가 싫을까요”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관종 남편과 함께 사는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와 진심 정떨어지겠다”, “병 아닌가?”, “진짜 싫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관련기사

‘사랑니’를 뽑지 않아도 괜찮은 이유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10가지 인격장애’ (사진10장)

전 재산 나라에 기부했지만 ‘기초수급자’의 삶을 살고 있는 할아버지(사진5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