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 아닌데 뭐” 뺑소니차 치인 여성 외면한 사람들, 2차사고로 사망

2017년 6월 8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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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연합뉴스

중국 사회 ‘양심 부재’ 개탄 목소리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한 도시에서 차에 치여 넘어진 여성을 아무도 도와주지 않은 사이 2차 사고를 당해 숨지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자 중국 사회의 비정함에 중국인들도 개탄스러워하고 있다.

8일 중국 인터넷매체 계면(界面)에 따르면 지난 4월 21일 저녁 허난(河南)성 주마뎬(駐馬店)시에서 무단횡단하던 한 여성이 택시에 치여 도로 중앙에 쓰러졌지만, 택시 운전사는 뺑소니쳤고, 길을 건너던 행인 누구도 돕지 않았다.

지나치던 차들도 이 여성을 피해 돌아가기만 할 뿐 아무도 차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1분여가 지난 뒤 넘어져 있던 이 여성을 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빠르게 밟고 지나쳤다.

마(馬)씨로 알려진 이 여성은 결국 사망했다고 계면은 전했다.

현지 경찰 당국은 다음날 새벽 사고를 낸 두 운전사 장(張)모와 류(劉)모씨를 체포했다.

사고 장면이 찍힌 영상이 지난 7일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온 뒤 중국 네티즌 사이에선 사고원인을 분석하는 글과 함께 냉혹한 사회 현실을 개탄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왜 아무도 돕지 않는 것인가”, “사회 도덕이 이 지경까지 떨어졌다”, “이 사회를 어찌할 것인가” 등의 댓글을 쏟아냈다.

지난 2011년 10월엔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에서도 두 살배기 유아가 18명의 행인이 지켜보고 있는 사이 7분 간격으로 연달아 차량 두 대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크게 사회적 논란이 인 바 있다.

최근에도 중국 웨이하이(威海)의 한 터널에서 한국 유치원생 11명이 탑승한 통학버스에 화재가 발생한 참사에서도 지나치던 차량이 아무도 돕지 않아 결국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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