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길, 기차 안에서 같은 학교 학생에게 ‘몰카’당한 여성 (사진3장)

2017년 6월 13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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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PIXABAY(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및 상지대학교 대나무숲(이하) 

“그 학생에게 꼭 말해주고 싶네요. 앞으로 그딴 짓 하고 살지 말고 너는 지금 나에게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도 안 하고,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며, 그저 ‘아 잘못 걸렸네. 핸드폰 뺏겨서 이제 어떡하지’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너가 한 행동은 명백한 범죄라고. 그리고 난 너랑 합의할 생각 전혀 없고, 니 같은 애들은 사회에서 격리시키고 싶다고. 내 눈앞에 한 번만 더 띄기만 해라. 진짜 “

12일 강원도 소재의 한 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기차로 등교를 하던 중 옆좌석에 앉은 한 남성으로부터 몰카를 당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 A씨는 “12일 낮 1시경에 생긴 일입니다. 저는 학교에 가기 위해 무궁화호 3호차 창가 쪽에 타고 있었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여 자승객분이 내리시고, 조금 뒤 초록색 줄무늬에 까만 뿔테안경을 쓰고 검정색 책가방을 든 남학생(B씨)이 옆자리에 앉았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무 생 각없이 노래를 들으면 SNS을 하고 있다, 그 학생이 핸드폰을 어정쩡하게 들고 있어서 힐끗 보게 되었습니다. 그 학생은 자신의 왼쪽 무릎 사이드로 핸드폰을 들고 카메라 렌즈가 제 쪽이 보이도록 들고 있었는데 중간중간 저의 얼굴을 찍으려는 듯하는 행동을 보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아무리 봐도 부자연스러운 B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A씨. 의심만 가득했던 순간 B씨의 행동은 더욱 대담해지기 시작했다.

“지금 저 찍으신 거 같은데, 갤러리 좀 볼 수 있을까요?”

“사진 안 찍었어요!”

“(B씨의 핸드폰을 뺏어) 갤러리 보여주세요! 어디 있어요!”

“……..그럼 삭제해드릴게요”

A씨는 “마치 자신이 아량을 베풀어 준다는 저 말을 듣고 10000000% 이XX는 백퍼다. 라는 생각이 휩싸였고, 콘소리로 핸드폰을 뺏으려는 그에게 ‘경찰서 가자, 너 어디서 내리냐’ 실랑이를 벌이다 역무원에게 가서 그 앞에서 확인하자고 했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B씨로부터 위협을 느끼는 순간에도 그의 가방끈을 놓지 않고 역무원이 있는 방송실까지 간 A씨. 그는 닫혀있는 문을 최대한 빠르고 크게 두드렸다.

“왜 그러세요?”

“이 사람이 저 몰카 찍었어요”

역무원의 경찰 신고로, 원주역에서 하차해 기차역 앞 파출소로 가게 된 두 사람.

A씨는 “원주 파출소에 있으면서 그 학생이 저와 같은 대학교 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X림과 1학년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학생의 핸드폰 갤러리를 보았을 때 저를 찍은 7~8개의 7분가량 동영상뿐만 아니라 전철에서 찍은 여자분들의 사진을 다량 발견했습니다”라며 B씨의 몰카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오늘 일을 경험하면서 몸이 벌벌 떨리는 것을 느꼈고, 카메라 렌즈가 참 공포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학우분들도 이렇게 의심스러운 일이 있으면 주저 말고 현행범으로 잡아서 신고하세요. 갤러리 속 전철에서 자신이 찍혀 있는지도 모를 분들이 있는 것처럼 우리도 누군가(휴대폰 사진)에 찍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장문의 사연과 함께 A씨가 공개한 그날의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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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내 사진도 누군가의 휴대폰 사진첩에 있을지 모른다…”, “몰카충 극혐이다 진짜”, “진짜 싫다. 엄연한 범죄다!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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