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학생에게 꼭 말해주고 싶네요. 앞으로 그딴 짓 하고 살지 말고 너는 지금 나에게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도 안 하고,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며, 그저 ‘아 잘못 걸렸네. 핸드폰 뺏겨서 이제 어떡하지’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너가 한 행동은 명백한 범죄라고. 그리고 난 너랑 합의할 생각 전혀 없고, 니 같은 애들은 사회에서 격리시키고 싶다고. 내 눈앞에 한 번만 더 띄기만 해라. 진짜 “
12일 강원도 소재의 한 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기차로 등교를 하던 중 옆좌석에 앉은 한 남성으로부터 몰카를 당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 A씨는 “12일 낮 1시경에 생긴 일입니다. 저는 학교에 가기 위해 무궁화호 3호차 창가 쪽에 타고 있었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여 자승객분이 내리시고, 조금 뒤 초록색 줄무늬에 까만 뿔테안경을 쓰고 검정색 책가방을 든 남학생(B씨)이 옆자리에 앉았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무 생 각없이 노래를 들으면 SNS을 하고 있다, 그 학생이 핸드폰을 어정쩡하게 들고 있어서 힐끗 보게 되었습니다. 그 학생은 자신의 왼쪽 무릎 사이드로 핸드폰을 들고 카메라 렌즈가 제 쪽이 보이도록 들고 있었는데 중간중간 저의 얼굴을 찍으려는 듯하는 행동을 보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아무리 봐도 부자연스러운 B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A씨. 의심만 가득했던 순간 B씨의 행동은 더욱 대담해지기 시작했다.
“지금 저 찍으신 거 같은데, 갤러리 좀 볼 수 있을까요?”
“사진 안 찍었어요!”
“(B씨의 핸드폰을 뺏어) 갤러리 보여주세요! 어디 있어요!”
“……..그럼 삭제해드릴게요”
A씨는 “마치 자신이 아량을 베풀어 준다는 저 말을 듣고 10000000% 이XX는 백퍼다. 라는 생각이 휩싸였고, 콘소리로 핸드폰을 뺏으려는 그에게 ‘경찰서 가자, 너 어디서 내리냐’ 실랑이를 벌이다 역무원에게 가서 그 앞에서 확인하자고 했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B씨로부터 위협을 느끼는 순간에도 그의 가방끈을 놓지 않고 역무원이 있는 방송실까지 간 A씨. 그는 닫혀있는 문을 최대한 빠르고 크게 두드렸다.
“왜 그러세요?”
“이 사람이 저 몰카 찍었어요”
역무원의 경찰 신고로, 원주역에서 하차해 기차역 앞 파출소로 가게 된 두 사람.
A씨는 “원주 파출소에 있으면서 그 학생이 저와 같은 대학교 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X림과 1학년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학생의 핸드폰 갤러리를 보았을 때 저를 찍은 7~8개의 7분가량 동영상뿐만 아니라 전철에서 찍은 여자분들의 사진을 다량 발견했습니다”라며 B씨의 몰카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오늘 일을 경험하면서 몸이 벌벌 떨리는 것을 느꼈고, 카메라 렌즈가 참 공포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학우분들도 이렇게 의심스러운 일이 있으면 주저 말고 현행범으로 잡아서 신고하세요. 갤러리 속 전철에서 자신이 찍혀 있는지도 모를 분들이 있는 것처럼 우리도 누군가(휴대폰 사진)에 찍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장문의 사연과 함께 A씨가 공개한 그날의 사진이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내 사진도 누군가의 휴대폰 사진첩에 있을지 모른다…”, “몰카충 극혐이다 진짜”, “진짜 싫다. 엄연한 범죄다!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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