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체험학습 가는 길 초등학생을 고속도로 휴게소에 홀로 남겨둔 교사

2017년 6월 14일   정 용재 에디터

AKR20170613173400053_01_i

▲사진출처: 연합뉴스

교사가 현장체험학습 가는 길에 초등학생을 고속도로 휴게소에 홀로 남겨둔 사건이 보도돼 충격을 자아낸 가운데 이를 반박한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3일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오전 모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천안 독립기념관으로 현장체험학습을 가던 중 한 학생이 버스에서 복통을 겪었다.

휴게소에 도착하기까지 10여분 가량 앞둔 시점에서 용변이 급해진 학생은 담임교사 A씨 판단에 따라 달리는 버스 안에서 비닐봉지에 용변을 봤다.

이후 A씨는 학부모에게 연락해 학생을 가까운 휴게소에 내려주면 데리러 오겠다는 말을 듣고 학생을 인근 휴게소에 혼자 내리게 했다.

학생은 학부모가 도착하기까지 1시간가량 홀로 휴게소에서 있었고 학부모가 이를 문제 삼았다.

학교 측이 A씨를 아동학대 관련 기관에 신고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시교육청은 A씨를 직위 해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누리꾼들은 교사를 질타했다. 하지만 해당 보도가 나간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시 같은 반 학생의 학부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올라왔다.

“등교하기 전부터 배가 아팠으나 부모가 그냥 등교를 시켰다. 체험학습을 가는 버스에 탄 아이가 고속도로에서 배가 아프다고 교사에게 말했고, 휴게소까지 참으라고 했지만 아이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했다. 담임교사가 기사에게 갓길 정차를 요구하 기사는 2차 사고 발생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어쩔 수 없이 담임교사는 응급조치로 버스 뒤쪽에 비닐봉지를 깔고 볼 일을 보게 하고, 같은 반 여학생들이 가려줬다. 수치스러움을 느낀 아이는 휴게소에서 무조건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휴게소의 도착하자 교사는 아이의 용변을 손수 처리한 후 해당 학생의 어머니와 통화했다”

결론적으로 교사는 6학년 전체를 일솔해야 했기 때문에 결국 아이를 놔두고 가게 됐고, 물론 올바른 대처방법은 아니지만 일방적으로 교사에게만 비난을 쏟을 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양측 모두의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는 것.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해당 학부모 심성이 글러먹었다. 무조건 선생 잘못으로 몰아가니… 아픈애에 대해서 어떤 조치를 취하고 수련행사에 보냈는지 되돌아 생각해보고 선생을 비난해라”

“교사는 당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듯 보이는데.. 억울하겠다.”

“아무리 그래도 아이를 휴게소에 혼자 두고 오는 건 아니죠.. 만약 2차로 더 안 좋은 일이 생겼더라면..”

“교사가 애를 두고 가버린 건 비난받을 수 있지만 저 학생 학부모가 공론화해서 직위해제 시키고 할 사안은 아니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관련기사

은밀히 거래되는 장기 매매 시장, ‘레드마켓’의 진실 (사진10장)

단백질 섭취가 부족할 때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 5가지

여름 휴가철, 계곡에 과일을 담가두면 ‘절대’로 안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