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해수욕장 걸으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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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연합뉴스 (이하)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최근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자 해수욕장에 때 이른 나들이객이 몰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해수욕장에서는 각질에 기생하거나 피부에 침입해 염증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피부사상균’에 감염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백사장을 거닌 후 깨끗이 씻어내고 말려주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27일 서울대병원·대구보건대 공동 연구팀(김소진·김수정)이 대한임상검사과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2015년 6월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 모래시료 100개를 채취해 균 배양 검사를 한 결과 21%(21개)에서 23종의 피부사상균이 검출됐다.

피부사상균은 피부에 감염되는 곰팡이(진균)를 말한다. 이 곰팡이는 우리 몸 모든 부위의 피부에 침범할 수 있지만 주로 발이나 손, 손발톱, 사타구니 등에서 ‘백선’이라는 질환을 일으킨다. 발무좀, 손발톱무좀, 완선, 어루러기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 질환은 우리나라 피부과 외래 환자의 약 10~15%를 차지하는데, 피부병 중 습진 다음으로 흔하다.

실험은 해운대 백사장과 바닷물 속에서 채취한 각 150g의 모래시료 100개에 멸균 소독한 모발을 깔고, 섭씨 25도에서 1개월간 배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균 배양에 머리카락을 쓴 것은 곰팡이가 케라틴이 풍부한 피부, 모발, 손톱, 발톱을 분해하면서 영양분을 공급받기 때문이다.

이 결과 피부사상균은 주로 바닷물에 젖은 모래보다 젖지 않은 모래에서, 사람들이 덜 붐비는 지역보다 밀집하는 곳을 중심으로 많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2011년 동해에서 몇 종의 진균이 검출된 적이 있었지만, 초여름에 사람이 몰리는 부산지역 해운대 바닷모래에서 피부 질환을 유발하는 진균이 분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민의 공중 건강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해수욕장에서 피부사상균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백사장을 거닌 후 손과 발을 포함해 온몸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특히 발을 씻은 후에는 통풍을 잘 시켜 발가락 사이까지 잘 말리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신발은 낡은 신발이나 남이 신던 신발, 공용 신발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일단 발무좀이 생기면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 치료해야 하는데, 하루 1∼2회 정도 병변과 그 주변부에 바르면 된다. 다 나은 것 같더라도 2∼3주간 계속 더 바르는 것이 재발 방지에 좋다.

간혹 무좀으로 갈라진 피부를 통해 균이 들어가 급성 염증이나 2차 감염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발가락이나 발등이 붓고 붉은색을 띠며 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또 병변부에서 진물이 나기도 한다. 이때는 의사와 상담 후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며, 냉습포나 소독약을 희석해 세척하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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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영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사상균 감염을 예방하려면 발가락을 씻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건조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겨드랑이 사이는 물론이고 남자의 경우는 서혜부(사타구니), 여성의 경우는 가슴 사이의 건조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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