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저를 왕따시켰던 애가 죽었습니다

2017년 6월 20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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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연출처: KBS2 ‘후아유’ 캡쳐(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및 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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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불교> 전생에 지은 선악에 따라 현재의 행과 불행이 있고, 현세에서의 선악의 결과에 따라 내세에서 행과 불행이 있는 일.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네이트판)에는 ‘학창시절 저를 왕따시켰던 애가 죽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30대 직장인 여자라고 밝힌 A씨는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공학이었고요. 고2 초에 같은 학교 같은 학년에 속된 말로 1년 꿇은 여자애가 있었어요. 학년상으로는 같지만 나이는 1살 많은 학생이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문제의 학생 B씨가 A씨를 왕따시킨 이유는 이렇다.

A씨는 “걔가 좋아했던 3학년의 어떤 오빠가 있었는데, 그 당시 제가 조용조용하고 이쁘장하게 생겨서 3학년 오빠들한테 인기가 좀 있었고, 걔가 좋아하던 오빠랑 친했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어요”라며 “따돌렸다기보단 학교폭력이었다고 보면 되겠네요. 늦은 시간 학원 마치고 나오면 문 앞에 기다리고 있다가 지하주차장이나 공사장 같은 곳에 절 데리고 갔고, 이유 없이 맞았어요”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독서실 A씨 자리에 자물쇠를 억지로 따서 물건을 훔쳐 가거나, 다이어리를 찢어 책상 위에 올려 놓기, 쉬는 시간마다 찾아와 책상 발로 차서 넘어뜨리기 등. B씨의 이런 행동에 A씨 친구들 마저 두려움에 떨며 그녀의 곁을 떠나갔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그 도시에서도 내로라하는 막 나가는 애였고, 학교는 물론 부모님 역시 내놓은 자식이라고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났고, 시간이 지날수록 B씨의 괴롭힘은 도를 지나쳐갔다. 이에 A씨는 부모님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함께 담임선생님을 찾아갔다.

“그 애는 경찰들도 혀를 내두르는 애입니다. 다른 학교에서도 자잘하게 피해 입은 학생이 엄청 많은가 봐요. OO이가 학교를 옮기는 게 어떨까요?”

자신 때문에 A씨가 부모님을 학교로 데려온 사실을 알게 된 B씨는 “얼굴도 못들고 다니게 할 거라”며 온갖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A씨는 협박에 못 이겨 본인이 살던 도시를 떠나 대안학교에 진학했고, 열심해 공부해 좋은 대학에도 들어갈 수 있었다. 현재는 당시 트라우마로 명절때 이외에는 절대 그 도시에 가지 않는다고.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우연히 만난 동창으로부터 B씨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것도 불에 타서.

A씨는 “다들 하는 소리가 걔는 벌받은 거라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야 맞겠지만 그 소식 듣고 그 애한테는 미안하지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최소한 그 도시에서 피해 입은 학생이 10명은 됐었으니까요. 그때의 트라우마로 친구관계, 사회생활 등에서 남들이 나 모르는 얘기를 할 때마다 왕따 당할까 봐 늘 조마조마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관계를 맺는 것과 유지하는 게 늘 힘들어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세상에 이치는 돌고 돈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거 같아요. 내가 쏜 화살이 지구 한바퀴 돌아서 내 등에 꼽힌다는 짤을 본적 있는데 진짜 맞아요.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나쁜 사람은 되지 말아야겠어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 역시 “인과응보 맞구나”, “사람이 죽는다는 건 좋지 않지만 학폭 가해자는 죽어야죠”,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그냥 있는게 아님”이라고 동조하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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