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예쁜 여자’로 소개해 달라는 직장 선배

2017년 6월 23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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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KBS2 ‘직장의신’ 캡처(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예쁜 여자 타령하기 전에 본인을 먼저 돌아보길.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네이트판)에는 ‘무조건 예쁜 여자로 소개해 달라는 직장 선배’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모았다.

27살의 글쓴이 A씨는 문제의 직장 선배 34살의 B씨에 대해 “가진 거 쥐뿔도 없고, 집도 없고, 월급도 한 달에 세금 떼기 전 250에 차는 10년된 거, 집도 가난, 키(178) 큰 걸로 맨날 어필하는데 대가리도 같이 커서 비율똥망”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친구 결혼식이라 다 같이 찍은 사진을 프사 해놨는데 그거 보더니 내 친구들 다 예쁘다고 그동안 자기가 혼자인 이유 제 친구들처럼 예쁜 여자를 만나기 위함이였대요”라고 B씨의 뻔뻔함에 어이없어 했다.

“제 친구들 다 직업도 괜찮고, 눈 엄청 높아서 상대하기 힘들 거예요”

“내가 말발로 넘어오게 할 자신 있지!!”

A씨는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싶다며 큰 그림 그리는데 진짜 한대 치고 싶었어요. 괜히 친구들한테 미안하고.. “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더욱 기가 차는 건 옆에 34살 동갑 유부남이 이상형을 물었더니 돌아온 답.

“딴 거 다 필요 없어! 무조건 예쁜 여자! 웃는 것도, 우는 것도, 화내는 것도 무조건 예쁘면 오케이야! 누가 봐도 예쁜다 할 정도로 예쁘면 돼. 나이는 30까지 가능!”

A씨는 “지들끼리 그렇게 말하면서 ‘예쁜 게 최고지’ 하는데 어리고 예쁜 여자가 지네같이 능력 없고, 못생긴 아저씨를 왜 만날까요? 누가 봐도 예쁜 여자는 누가 봐도 잘생기고 멋진 남자랑 사귀겠죠…”라며 “속으로 할 말은 엄청 많은데 직장 선배들이라 차마.. 그래서 못 들은 척 자리를 피했는데 점심시간에 또 은근슬쩍 대화를 그쪽으로 틀고.. 그러면서 ‘나 정도면 유머러스하고 봐줄 만하지 않아?’ 하길래 그냥 먼 산 보면서 밥 먹었거든요”라고 불편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돌직구 날릴 말은 너무 많은데 상처받을 거 같고, 제 회사생활이 불편해질 거 같아서 좀 돌려 말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어휴 노답이다..”, “예전에 내 친구 사진보고 예쁘다고 소개해달라던 선배 생각나네. 친구한테 물어보기도 창피한 급이라 실제론 안 물어보고 말해본 척 ‘얘기해봤는데 얘가 선배 사진 보고 싫대요~’라고 했더니 아닥하더라ㅋㅋ”, “본인 수준은 모르고 눈만 높으니……” 등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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