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나에게 몰래 ‘피임약’을 먹인 시어머니

2017년 6월 27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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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Pixabay(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피임약을 ‘비타민’으로 속이고 건넨 시어머니의 사연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신한 제게 피임약 주신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지난 2011년 한 커뮤니티에 올라와 누리꾼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사연은 이랬다. 올 초 며느리 A씨의 생일에 시어머니는 “하루 두 알씩 꼭 먹어라”라는 말과 함께 비타민제를 선물했다. A씨는 감사했다.

근데 뭔가 이상했다. 약을 먹는 동안 소화가 잘 되질 않아 약 설명서를 보려 했지만 따로 확인할 수 없었다. 결국 복용법을 자세히 알기 위해 약국으로 간 A씨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이 먹은 약이 비타민이 아닌, ‘피임약’이었던 것. 당시 A씨는 임신 3개월째였다.

A씨는 “남편과 저만 임신사실을 알고 있었고 어머님은 입덧하는 제 모습에 임신 초기일 거라 짐작만 하고 계셨죠. 착상이 더뎌서 확실한 후에 알리려고 했는데 약사 얘기를 듣고 하늘이 노래졌습니다”라고 암담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그 길로 바로 산부인과로 갔습니다. 검사 결과 다행히 우리 XX이가 잘 견디더군요. 약 복용은 이틀 정도 했었고요”라고 덧붙였다.

의사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피임약을 복용했냐며 A씨를 나무랐다. 집에 와서 A씨는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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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알게 된 남편은 어머님께 따졌지만 어머니는 오히려 “네 형네 먼저 애 낳고 낳게 하려고 했다.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라며 “애는 잘 떨어졌다지? 네 형님네 아이 아이 낳으면 그때 낳아라”라는 말을 했다.

이후 시어머님의 바램과 달리 그렇게 7개월이 흘러 일주일 전, A씨는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아이를 낳았다고.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시어머니는 첫 손주를 보시더니 한숨을 쉬며 “내가 그렇게 지우라고 했건만… 딸이었으면 어쩔 뻔 했냐”라며 아이의 성별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치가 떨렸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 역시 분노했다.

“사후피임약 박스 없으면 비타민제로 혼동할 수 있어요. 이게 고용량의 농축 호르몬제라서 태아가 있는 자궁에는 치명적이에요. 물론 산모도… 시어머니가 제대로 돌았네요”

“1970년대 일인가요. 대체 이해가 안 가네요”

“살인미수 아닌가요?”

“차라리 주작이라고 말해줘. 멘탈 터지겠다”

한편, 피임약은 호르몬제이기 때문에 임신 4주차 이후까지 먹으면 태아의 성기 기형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면 초음파 검사로 태아의 기형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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