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기간에 여자들이 ‘감금’당한다는 나라

2017년 6월 27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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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themarkerpost (이하)

네팔에서 생리 중이라는 이유로 격리된 15세 소녀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작년 12월 CNN은 네팔 어부 아참 지구의 가즈라 마을에서 생리 중인 여성을 격리하는 힌두교의 악습 ‘차우파디’에 따라 작은 오두막에서 지내던 15세 소녀가 추위를 달래기 위해 불을 피웠다가 질식사 했다고 전했다.

차우파디는 생리 중인 여성을 불순하게 여기는 힌두교리의 악습이다. 창문이 없는 작은 ‘월경 오두막’에 격리되어 사람, 채소, 과일, 소, 유제품 등의 접근이 금지되며 수도꼭지나 우물 등 식수에 대한 접근도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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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발표된 국제연합(UN)의 보고서에는 “사람들은 여전히 월경 중인 여성이 가축이나 작물을 파괴할 수 있는 신을 분노하게 한다고 믿는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교육의 여신 ‘사라스바티’를 분노하게 한다는 이유로 책을 만지지도 못하게 한다”고 전했다.

2005년 네팔 대법원이 차우파디를 불법으로 판결하고 2008년부터 정부고 전국적인 근절을 선언했지만 서쪽의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발생한 가즈라 마을은 지난해 ‘차우파디-프리 존’으로 선정된 마을이었다. 마을의 전체 가구 중 90%이상이 차우파디를 따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차우파디-프리 존’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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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irinnews.org

한편, 바그와티 아르얄 아참 지구 여성부장은 “아참 지구의 여성13만8000여 명 중 70% 이상이 여전히 차우파디를 당하고 있다”고 밝히며, “법으로 금지된 관행이지만 관련자를 처벌하는 조항이 없다” “범인에 대한 처벌을 규정한 엄격한 법이 생길 때까지 변화는 매우 늦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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