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로 알기] 왜 사과할 때 ‘심심하다’라고 할까?

2017년 6월 2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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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포스트쉐어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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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합니다”/ “왜 사과할 때 ‘심심하다‘고 하나요?”

[심심한~ 의 의미]

2. 최근 기업의 대표부터 연예인까지 국민 앞에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대체, 왜? 사과할 때 ‘심심하다’고 하는 걸까요?

물론 ‘재미없고 무료하다’는 뜻의 ‘심심하다’는 아닙니다.

이 때의 ‘심심’은 ‘한가하다’는 뜻을 가진 ‘힘힘ᄒᆞ다’에서 유래된 순우리말입니다.

4. 그렇다면, 사과할 때의 ‘심심’도 순우리말일까요?

아닙니다. ‘심심한 사과를 표한다’, ‘심심한 감사를 전한다’에서 쓰이는 ‘심심’은

甚 : 심할 심
深 : 깊을 심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
는 뜻의 ‘한자어’입니다.

이렇듯 발음이 같은 ‘심심하다’의 뜻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이버 검색 사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과를 전할 때의 ‘심심한’은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하는 말씀을 올린다.

‘고개 숙여’ 사과 말씀을 여쭌다.

이렇게 ‘우리말‘로 순화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최근 우리 국민들이 ‘심심한’ 사과를 받을 일이 참 많아졌습니다.

첫째는 사과 받을 일이 없는 것이겠지만, 잘못을 하고 진심으로 뉘우친다는 그들이

‘심심한’ 사과의 진정한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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