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간 동료 대신 4일 동안 환자 돌보다가 ‘과로’로 사망한 의사

2017년 7월 7일   정 용재 에디터

휴가를 떠난 동료들을 대신해서 환자를 돌보던 의사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일 (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카(Jakarta)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마취과 전문의 스테파누스 타오픽(Stefanus Taofik)이 병원 휴게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달 인도네시아의 무실림 축제인 하리라야 푸아사(Hari Raya)를 맞아 해당 병원에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타오픽 역시 자신의 아내, 1살배기 아들과 함께 휴가를 떠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동료들을 위해서 자신이 희생하기로 결심하고 축제 기간에 병원 근무를 자청했다.

그는 23일부터 4일 내내 동료들 대신 환자들을 돌봤고, 집에도 가지 않은 채 병원 휴게실에서 잠을 자며 병원을 지켰다.

그러던 중 지난 26일 휴가를 마치고 병원으로 돌아온 동료들은 병원 휴게실에서 호흡을 멈춘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타오픽을 발견했다.

곧장 응급 치료를 시도했지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

조사 결과 그는 ‘브루가다 증후군’이라는 병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이 병은 갑작스러운 심장 발작 및 심정지를 유발하는 질환으로, 평소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수면이 부족하거나 과로할 경우 순환기계통에 이상이 발생해 돌연 사망할 수 있는 질병이다.

타오픽의 동료들은 “평소 매우 헌신적이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우리를 위해 병원에서 무리하게 근무하다가 숨진 그를 생각하면 너무 고통스럽다”라고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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