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상상하려고’ 여자 동창 사진에 알몸 합성 의뢰한 고교생

2017년 7월 4일   School Stroy 에디터
광주 모 고교생 학폭위 회부, 비용 대신 누나 잠자는 모습 사진 보내기도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한 고교생이 초등학교 여자 동창생의 사회적관계망(SNS) 사진을 캡쳐해 알몸사진과 합성해 달라고 요구했다가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 넘겨져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광주시교육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광주 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 군은 최근 초·중학교 동창인 다른 학교 B양의 페이스북 사진을 캡쳐해 인터넷상에서 합성 블로그를 운영하는 C 씨에게 쪽지를 보냈다.

A 군은 C 씨와의 카톡 대화에서 캡쳐한 사진 여러 장을 보내주며 ‘알몸과 합성해달라’고 요구했다.

심지어 A 군은 비용을 요구하는 C 씨에게 속옷이 비치는 모습으로 잠든 자신의 누나를 몰래 촬영한 사진을 보내며 비용을 대신해 달라고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A 군의 행위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 C씨가 카톡을 통해 B양에게 알리면서 밝혀졌다.

A 군은 B양과의 통화에서 자신이 알몸사진 합성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A 군은 통화에서 “악의적인 것이 아니라 그냥 나 혼자 망상하고 상상하려고 했다”며 “진짜 미안하고 내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 것 같다”고 사과했다.

B양의 부모는 이러한 사실이 범죄 행위라고 보고 A 군과 C 씨의 카톡 대화 내용을 비롯해 B양과의 통화 녹취 등을 확보하고 학교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학교 측은 가해자인 A 군 학교 측과 공동으로 오는 5일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A 군의 학교폭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B양의 부모는 “가해 학생이 진정한 반성을 하지 않는 것 같고 학교 측도 사안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느낌이 들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학교폭력대책위원회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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