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만난 기묘한 할아버지 이야기

2017년 7월 7일   School Stroy 에디터

‘어떻게 아시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오늘의 유머)에서는 ‘지하철에서 만난 기묘한 할아버지 이야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는 글쓴이 A씨가 대학생 시절 실제로 겪었던 이야기다.

다음은 그가 직접 작성한 내용이다.

때는 한참 교회에 빠져있을 대학시절이었다.

그 당시 대학생이라고는 10여명 안팎의 작은 교회라 서로 사이도 좋았고, 연락도 자주 했었다.

그날도 일요일이었는데 예배를 마치고 밥 먹고 서로 한참을 놀다가 지하철 막차를 타고 집에 가고 있었다.

막차고 해서 사람도 별로 없고, 내가 탄 칸에도 나를 제외하고는 두세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일요일이다 보니 직장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보다는 그냥 나들이 나온 사람들처럼 보였다.

어떤 이는 술을 마시고 졸고 있었고, 어떤 이는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듣고 있었다.

멍하니 자리에 앉아 가고 있었는데 어떤 손이 보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 옆에는 하얀색의 흔히 사극에서 나오는 일하는 분들이 입는 것 같은 누런 빛을 띈 하얀색의 한복을 입은 할아버지가 나를 바라보며 손바닥을 내밀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구걸 하는건가?’ 싶어, “죄송한데요. 할어버지 제가 지금 잔돈이 없어서요”라고 말씀드렸다.

그랬는데도 그 할아버지는 씽긋 웃으시며 무언가를 달라고 하시는 듯 손을 한번 터시며 다시 내미셨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가 돈 달래? 손!”

뭔 강아지 달래는 것도 아니고 손을 달라는 할아버지의 말에 조금 의아했지만 할아버지의 눈빛이나 몸짓에서 뿜어 나오는 기운이 절대로 나쁜 것 같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할아버지 손바닥 위로 내 손바닥을 포개었다.

아무 말도 없이 내 손바닥을 보시던 할아버지가 나를 보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머님이 나이가 많으시네?”

아니 무슨 코미디도 아니고 당연히 나이가 많은 거 아닌가? 싶어서 약간 어처구니가 없어지려고 할 즈음에 “아버지 보다” 라는 말에 나는 작게 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아시지?’

나의 머릿속 작은 의구심에도 할아버지는 내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으셨다.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긴 했으나 큰 틀에서 보면 대부분 맞는 이야기였다.

물론 비슷한 또래의 남자들이 당연히 겪을 수밖에 없는 그런 부분이 아니라 굉장히 개인적인 부분까지 맞추는 게 신기했다.

당연하게도 혹시라도 있을 콜드리딩을 방지하기 위해서 나는 어떠한 정보도 얘기하지 않았다.

거의 형식적인 ‘네네’만 거리고 있었는데, 한참을 정신이 팔려 듣고 있다가 문득 ‘미래 얘기는 안 해주시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할아버지 저 어떻게 잘 될 거 같아요?”라고 물으니 다시 한번 씨익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시며 손을 내미셨다.

“원래 이런 건 복채를 받아야 해”

그래서 지갑을 꺼내 만원짜리 한 장을 쥐어 드렸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일어나서 가려고 하시길래 “할아버지 복채도 드렸잖아요!”라고 나도 모르게 지하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말씀드렸더니 조용히 나한테 오셔서 검지로 살짝 내 이마를 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교회 다니는 놈이 무슨 놈의 점이야. 앞으로 착하게 잘 살아. 잘 될 거야”하고 유유히 사라지셨다.

물론 내가 교회 다닌다는 얘기도 한 적이 없었다.

의문의 할아버지는 처음 본 A씨의 대한 정보를 어떻게 알고 있었던 걸까.

놀라움을 자아내는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 역시 “싱기방기”, “그래서 지금은 잘 되셨나요?”, “대충 때려맞추셨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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