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로부터 2천 원짜리 립스틱을 선물받았습니다”

2017년 7월 6일   정 용재 에디터

“너 속물이었구나?”

최근 네이트 판에는 ‘이천원 립스틱’이라는 제목으로 23살 여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에게는 2살 연상의 남자친구가 있다. 만난 지는 200일 정도. 평소 남자친구는 굉장히 검소한 편이었다. 먼 미래를 생각하면 ‘아끼는 게 좋지’라며 A씨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문제는 A씨가 남자친구와 함께 TV를 보던 중 보게 된 립스틱 광고에서부터 시작됐다. A씨는 TV를 보며 “와. 예쁘다. 나 립스틱 필요한데 저걸로 살까?”라고 말했다.

이때 남자친구는 “뭘 또 사”라고 말했지만 일주일 뒤 상자에 예쁘게 포장해 A씨에게 립스틱을 선물했다. 그냥 한 말이었는데 그걸 기억해주고 선물로 건넨 남자친구의 마음이 너무나 고마웠다.

상자 안에는 매니큐어 2개와 립스틱 1개가 들어 있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A씨는 “립스틱 디자인이 금색? 음 뭐라 해야 하지. 좀 유물 같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그냥 좀 특이한 디자인인가 하고 발라봤더니 그 엄정화가 디스코 부를 때 바른 립스틱! 색깔 화려하고 펄도 뭔 한 여름 백사장 모래마냥 반짝반짝 거리는… 그런 느낌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매니큐어도 투명이랑 핑크색이었는데 일단 투명은 매니큐어가 아니라 오일이더라고요. 발랐는데 미끄덩해서 뭐지? 했는데 오일. 핑크색도 투명이고요”라고 덧붙였다.

대체 이게 뭘까. 왜 사온 걸까 싶어 A씨는 남자친구에게 어디서 샀냐고 물었지만 남자친구는 “그게 뭐가 중요하냐?”라고 답했다.

A씨는 “딱 보니 길거리에서 막 샴푸 5천원에 팔고 이러는 곳에서 사온 것 같더라고요. 매니큐어, 립스틱 천 원 하는 이런… 솔직히 포장값이 더 들었을 것 같았죠. 남자친구는 가격이 중요하냐며 마음이 중요한 거 아니냐고 화내네요. 남자 둘이서 여자 화장품집 들어가서 이거 살지 저거 살지 30분 고민했다고”라고 말했다.

결국 화가 난 A씨는 “아이고. 거기 있는 립스틱 싹 다 사도 3만원이겠다”라고 말해버렸다. 이에 남자친구는 “너 그렇게 안 봤는데 되게 속물이다. 기껏 립스틱 사줬더니 비싼 거 아니라고 태도 변하는 거 봐. 실망이다. 넌 이 선물 받을 자격 없어”라고 뺏어가버렸다.

A씨는 “립스틱 필요하다는 말 듣고 립스틱 사준 마음은 당연히 너무 고마워요. 그냥 로드샵에서 만 원 짜리 사왔어도 전 감동 받았을 거에요. 근데 할머니들 쓰시는, 문방구에서 팔만한 립스틱 사와놓고 감동 받으라는 건 솔직히 좀 아니지 않나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 제가 백화점 립스틱 아니라고 실망한 거 아닌 거 아시죠? 남친이랑 말이 안 통해서 이틀째 연락도 안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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