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여학생에게 ‘반협박’ 전라 노출 찍게 한 감독

2017년 7월 10일   정 용재 에디터

영화 ‘길소뜸’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다시금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학교 2학년 전라 노출시킨 감독.JPG’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과거 배우 이상아가 MBC ‘세바퀴’에 출연해 밝힌 내용이다.

이상아는 1985년 임권택 감독의 작품 ‘길소뜸’에 출연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이상아는 이례적인 전라 연기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상아는 이 노출 장면으로 인해 감독과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상아는 “뽀뽀 정도는 할 수 있었는데 전라 노출은 절대로 하기 싫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촬영에 앞서 이상아의 엄마는 영화 속 수위 높은 장면에 대해 임권택 감독에게 못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뽀뽀 정도로 수위를 타협했다.

당시 대본에 대해 이상아는 “많이 야했다. 방금 자료화면은 딱 뽀뽀하는 장면에서 스톱했지만, 그 뒤에 바로 손이 제 엉덩이로 올라와서 막 시작이 되는 씬이었다”라며 “그때 보고 엄마도 너무 놀라셨다. 그래서 전화해서 못하겠다고 했더니 감독님께서 저희 엄마에게 ‘나도 일찍 결혼했으면 상아만한 딸이 있을텐데 그런걸 내가 시키겠냐. 믿고 따라와라’라고 하셔서 그거 믿고 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촬영 때 현장 분위기상 거절하지 못하고 전라신 촬영을 하게 됐다고.

이상아는 “처음에는 뽀뽀 정도였다. 저도 할 수 있을만큼의 진행을 다 했는데 결국 마지막 촬영 때 현장 스튜디오에 갔더니 스태프들이 ‘상아는 옷 벗어야 된다. 벗어야된다. 벗어야 된다’ 이러고 노래를 막 부르시더라. 나 안한다고, 내가 왜하냐고, 나 감독님이 그거 안 시켜준다고 했는데, 왜그러시냐고 했다”라면서 “안 하겠다고 막 울고 짐싸서 가야되겠다고 움직이려고 했더니 스태프 분들이 감독님을 모시고 오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임권택 감독님을 모셔와갖고 냉정하게 한 마디 하시더라. ‘너 돈 많아? 너 돈 많으면 이때까지 찍은 필름 값 네가 다 물고 집에 가도 돼!’라고 하셨다. 그래서 너무 속상해서 울었다. 그래서 중 2때 전라로 찍었다”라고 전라노출 연기까지 감행한 ‘진짜’ 배경에 대해 고백했다.

하지만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어린 아이에게 충분한 설명 없이 영화를 감행해야 했던 이유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 등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편, 영화 ‘길소뜸’은 황해 길소뜸에서 시작된 어린 연인의 사랑을 추적한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과 ‘시카고영화제’에서 수상하고 ‘베를린영화제’에 출품하는 등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 = 영화 ‘길소뜸’ 스틸컷·tvN ‘명단공개’·MBC ‘세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