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때문에 ‘격리’되었던 소녀, 독사에 물려 사망

2017년 7월 11일   정 용재 에디터

생리를 한다는 이유로 헛간에 격리당한 18세의 네팔 소녀가 헛간에서 자던 중 뱀에 물려 사망했다.

네팔에는 여성을 생리 기간 가족과 격리하는 ‘차우파디’ 관습이 있다. 차우파디란 나이에 상관없이 생리중인 여성이나 갓 아기를 낳은 산모를 부정한 존재로 보고 가족으로부터 격리하는 공간을 말한다. 이는 월경혈이나 출산혈이 재앙과 불운을 몰고 온다는 힌두교의 믿음에 기인한다

10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7일 네팔 서부 다일레크 지역에서 생리 기간을 맞아 외양간에서 자던 툴라시 샤히(18)가 뱀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뱀에 물린 샤히는 가족들에게 발견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없어해독제가 그대로 숨졌다.

샤이의 사촌인 샤말라 샤히는 “적정한 치료를 받았으면 살았을 것”이라며 “미신이 그를 죽였다”고 말했다.

2005년 대팔 대법원은 차우파디를 금지할 것을 명령했으나 지금도 일부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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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1. / 뉴스1 ⓒ News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