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영국의 최초 ‘남성 출산자’

2017년 7월 12일   정 용재 에디터

트랜스젠더 남성이 페이스북에서 만난 남성으로부터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재왕절개 수술로 여아를 출산했다

지난 8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남성의 신분으로 아이를 낳은 헤이든 크로스(Hayden Cross, 21)의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 1월 임신 소식을 세상에 알려 전 세계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윤리적 문제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크로스는 영국 최초 남성 트랜스젠더로서 아이를 낳게 된 사람이 됐다.

페이지(Paige)에서 헤이든(Cross)으로 개명한 그는 지난해 9월에 아기를 잉태했다고 주장했다.

기증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정자는 영국 글로스터에 위치한 그의 집 앞 문간에 배달된 것으로 알려진다.

3년 전 남자가 되기 위해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헤이든은 임신을 위해 작년 9월 호르몬치료를 잠시 중단했었다.

출산이 끝난 헤이든은 중단했던 호르몬치료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달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을 건 선택이 가족의 분열을 불러일으킨 듯하다.

그의 삼촌 션 호드슨(Sean Hodson)은 일간 데일리메일에 “아이가 성장하는 중 큰 혼란을 느낄까 걱정된다. 왜 그녀가 성별을 바꿨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크로스의 할머니는 손녀가 자신을 헤이든이라고 불러달라고 부탁했을 때 “그럴 수 없단다 아가”라고 말했다. 그녀는 헤이든이 언제나 자신에게 “페이지”로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비슷하게 지난 2007년에는 미국 애리조나에 거주하는 트랜스젠더 토마스 비티(Thomas Beatie)가 정자기증을 통해 세 아이를 출산한 사례가 있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사진=The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