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서 연애했다고 ‘명예 살인’ 당한 사우디 아라비아 공주

2017년 7월 13일   정 용재 에디터

사랑 때문에 고국에서 ‘명예살인’을 당한 공주가 있다.

지난 1980년, 영국의 한 TV 채널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가 방영됐다.

드라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미샤 공주가 왕족임에도 불구하고 관습을 어기고 연애를 했다는 이유로 명예살인을 당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실제로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드라마가 문제가 되어 외교적인 충돌을 빚기로 했는데, 이 드라마 때문에 영국과의 대형 수입계약이 취소되고 경제적인 보복을 가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드라마 속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다. 실제로 미샤공주는 유럽 생활을 동경해 유학을 보내달라고 졸랐고, 국왕은 유럽에서 아랍 전통을 지키기 어렵다고 생각해 이웃나라 레바논 유학만을 허락했다.

그렇게 베이루트 대학에 다니던 미샤 공주는 ‘새르’라는 청년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은 그녀를 즉각 본국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사랑을 포기할 수 없었던 19세의 미샤 공주는 본국으로 가지 않았고, 결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요원을 보냈다.

이 소식을 안 미샤공주와 새르는 유럽으로 도망가기로 결심한다. 자신이 투신 자살했다고 소문을 내고 인형을 강물에 던진 후 공항으로 향하던 두 사람은 결국 요원들에게 잡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실에서는 미샤공주에게 사랑을 부정하라고 압박했으나 그렇게 되면 새르만 죽게 될 것을 알고 있었던 미샤 공주는 압박을 거부했다.

관습에 따르면 돌에 맞아 죽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왕은 공주임을 감안해 투석형 대신 총살형을 내렸다.

미샤 공주는 결국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했으며, 새르 역시 자신의 앞에서 머리에 총을 맞는 미샤 공주를 바라보고 목이 잘려 사망하게 되었다.

이런 두 사람의 사연은 영국에서 앞서 언급한 드라마로 제작되며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사진 = MBC ‘서프라이즈’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