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성범죄자,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많다”

2017년 7월 18일   정 용재 에디터

여성 성범죄자들이 우리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성범죄의 가해자는 남성, 피해자는 여성이라는 인식이 정형화되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여성 성범죄자도 예상을 뛰어 넘을 정도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학교 LA캠퍼스 연구팀은 연방범죄 희생자들에 대한 설문조사 데이터들을 분석했다. 그리고 여성에 의해서 발생하는 성적인 불쾌감이 굉장히 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연구팀은 남성 성범죄자로 인한 인적 피해 비용을 축소할 의도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단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기존의 편견은 재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의 데이터자료 중 하나인 2011년 설문조사를 보면 상대의 강요에 의해서 이뤄진 성행위의 피해자는 남녀의 비율이 서로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2010년도 조사 결과에는 미국 남성 중 약 450만명이 인생에 서 한 번 이상 다른 사람의 강요에 의해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추산됐다. 이 성행위 가해자의 79.2%는 여성이었다.

미국 국립범죄피해조사(NCVS)의 2010~2013년 사이의 데이터에서는 여성 단독으로 가해자가 된 성범죄 사건에서 남성이 희생자가 된 사건도 약 28%가 된다고 한다.

미국 통계국의 2012년 설문조사에는 상대방의 의지와 상관없이 성관계를 강요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 질문에 여성의 43.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남성의 56.4%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2014년 조사 역시 남자 대학생 284명 중 43명이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으며 가해자의 95%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서 여성을 수동적인 피해자로만 보는 것은 고정관념이라고 전했다. 여성이 성범죄의 가해자가 되는 사례는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단 여성 성범죄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여성 가해자의 상당수는 과거 성범죄의 희생자가 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동기에 성적인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는 여성은 향후 성범죄의 가해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내용은 최근 ‘공격성과 폭력행동(Aggression and Violent Behaviour)저널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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