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한국 여성 성추행 사건 ‘피해자’ 탓이라는 일본 프로그램

2017년 7월 20일   정 용재 에디터

한 일본방송이 최근 후쿠오카 에어비앤비에서 일어난 한국 여성 성폭행 사건을 전하며 피해를 당한 여성에게 그 책임을 돌리는 듯한 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방송에 한국어 자막을 입혀 제공하는 블로그 ‘지금을 살자’에는 지난 18일 에어비앤비 한국인 여성 성폭행 사건을 다룬 방송을 올렸다.

이 프로그램은 남녀 진행자와 여러 패널들이 출연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이야기하며 일반 주택을 에어비앤비 등 숙박 시설로 변경해 사용할 때의 문제점은 없는지 등 이번 사건에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이야기 중 두 남녀 진행자는 ‘여성이 피해자지만 어느 정도의 자기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갔는데, 그들은 피해 여성이 남성이 홀로 운영하는 에어비앤비 숙소에 여성이 묵었다는 것은 사전에 철저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책임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여성 진행자는 자신이 숙소를 고를 때 “여성이 주인이거나 가족이 사는 집이나, 집주인이 모두 집을 비웠을 때 빌린다”는 경험을 말하며 “자기가 위험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성 진행자 역시 “이번 여성은 범죄를 당했기 때문에 피해자지만 어느 정도 자기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경찰은 지난 16일 후쿠오카현 주오시의 한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한국인 여성 A씨(31)를 성폭행하고 상처 입힌 혐의로 일본인 남성 B씨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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