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를 졸업하고 신문기자였던 여성이 ‘AV’를 찍은 이유

2017년 7월 20일   정 용재 에디터

일류대학을 졸업하고 신문사 기자로 일하던 여성이 과거 AV배우로 활동했던 전력이 밝혀진다는 내용의 일본 영화 ‘몸을 팔면 작별이야’.

이 영화는 스즈키 스즈미라는 여성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한다.

스즈키는 도쿄 시부야에 살다시피 했던 ‘노는’ 여고생이었으며, 3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수험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졸업 후 ‘여고생’이라는 가치를 잃게 되면 내게 남는 것이 무엇일까란 질문을 스스로 했다는 스즈키는 그 답을 ‘여대생’이 되는 것에서 찾자고 결심했다.

이후 그녀는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고, 문제집을 풀면서 성적을 향샹시켰고, 결국 일본의 명문 대학인 게이오 대학교에 합격했다.

하지만 대학교에 진학한 후 그녀의 삶은 다시 한번 바뀐다. ‘밤의 세계’에 매료된 그는 호스트 남자친구의 영향으로 유흥업소 호스티스가 되었으며, 결국 AV업계에 스카우트 되어 AV작품에 출연하게 된다.

그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언급하며 “’얘는 원래 이런 애야’라는 틀에 갇히고 규정되는 게 싫었다”고 전했다.

때문에 날라리 여고생에서 근면한 수험생으로, 엘리트 여대생에서 AV배우가 되는 일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AV배우 생활을 하며 체험한 일들로 도쿄대 대학원에서 석사논문을 썼으며, 그 논문은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대학원을 졸업한 그녀는 사귀던 방송국 직원의 권유로 일본의 유력경제지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편집기사로 입사했다.

그러던 중 2014년 한 주간지에 의해 AV배우였던 사실이 폭로되며 신문기자직을 그만두게 되었다.

현재는 전업작가가 된 스즈키는 자신의 삶에 대해 “한 가지 틀에(내 정체성이) 갇혀버리는 게 싫어서 낮과 밤의 세계를 왔다갔다 한 삶. 대학 합격 후에는 굴곡진 삶이었지만 수험공부를 시작했던 날부터 전업작가가 된 지금까지 글쟁이가 되기 위한 길에서 벗어나진 않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사진 = 스즈키 스즈미 인스타그램, 영화 ‘몸을 팔면 작별이야’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