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7살이다. 내 여자친구는 14살이다”… 논란의 대숲글

2017년 7월 24일   정 용재 에디터

“무슨 말들이 나올지는 알고 있다. 범죄자, 철컹철컹, 고영욱 Mk.2 등. 반 년째 듣고 있는 말이라 이제 익숙하다”

최근 전국대학생 통합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나는 27살이다. 내 여자친구는 14살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충격적인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에 대해 ‘유독 나는 10대 아이들에게만 인기가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작년 말부터 올초까지 18살 고등학생과 사귀었다. 이후 봄부터 5월 말까지 19살 고등학생과 사귀었다.

사실 그는 10대들을 사귀기 전에는 연애 경험이 한번도 없던 모태솔로였다. 즉 작년 말에 만난 18살 고등학생이 그의 ‘첫’ 여자친구였다.

“처음 누군가에게 사랑을 느꼈던 스무살 때부터 스물여섯 살까지 내가 사랑한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일은 없었다. 그 시절 내가 사랑한 여자들은 나와 동갑이나 연상인 사람들이었다”

A씨의 연애담을 들은 친구들은 ‘어린 애들도 잘 꼬시고 능력도 좋아’라고 말하지만 사실 A씨는 자신이 능력이 없어 어린 애들만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여자친구들은 A씨에 대해 입을 모아 ‘스물일곱? 생긴 거나 하는 짓은 열일곱 살 같은데?’, ‘오빠보다 고3 선배들이 더 어른처럼 느껴져’라고 말했다.

A씨 역시 자신이 10년 전, 고등학생 때에 멈춰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부모님의 억압과 따돌림, 소외 등이 그 이유였다.

또한 전여자친구들이 모두 아버지가 없었던 점을 꺼내며 “전여자친구들은 나에게 다정한 아빠의 역할을 기대했다. 하지만 나는 스물일곱 살 대학생이면서 동시에 아무도 말 걸어주는 친구 없이 혼자 책만 읽던 열일곱 살짜리였다. 전여자친구들은 그런 나에게 실망하여 떠났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두 번의 이별을 겪은 뒤 A씨에게 먼저 다가온 지금의 여자친구는 “오빠는 내가 돌봐줄게”라고 말했고 주는 애정을 허겁지겁 받을 만큼 애정에 고파 있었던 A씨는 그렇게 교제를 시작했다.

A씨는 “내가 서른 살이 되면 이 아이는 그제야 열일곱 살, 고등학교 1학년이 된다. 이 아이가 스무 살이 되면 그 때 나는 서른세 살이다. 윌유메리미란 웹툰에서 띠동갑 커플이 결혼하는 것도 봤다지만 웹툰은 웹툰이고 현실은 현실이지. 그리고 우리는 띠동갑에 +1을 더 해야 하고”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들이 무어라 떠들건 난 이 아이를 사랑할 것이다. 신경 쓰이는 건 오직 내 미숙함 때문에 이 관계가 끝이 예정된 보인다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시간이 지나면 이 아이는 어른이 되겠지만 나는 여전히 아이로 남아 있을 것이다. 언젠가 이 아이도 사춘기가 지나고 머리가 굵어지면 나이 많은 20대 남자한테 호감 품었던 걸 흑역사로 여기게 될 것이다. 좋게 봐주더라도 철없던 시절의 추억거리로 볼 것이다. 그 때가 온다면, 견딜 수 있을까”라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이를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한 마디로 자기 소아성애자라고 말하는 거잖아”, “뭐라고 해야 할지. 남들에게 상처받은 가련한 남자인 척 아무리 합리화해봤자”, “정성스러운 정신 승리. 개더럽” 등의 비난을 보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 = 전대숲 페이스북·GettyImagesBank(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