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결혼식에 100만원 축의금 했는데 10만원 돌려받았어요”

2017년 7월 27일   정 용재 에디터

“내 축의금 돌려줘…?”

한국 사회에서 결혼식 축의금은 품앗이 성격이 강해 내가 얼마를 받았으면 상대에게 그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보상심리가 있다. 오고 가는, 상부상조의 개념.

이와 관련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MLB파크에는 ‘친구 결혼 축의금 100만원 했는데 제가 미친 건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해 친구 B씨의 결혼식 때 축의금으로 100만원을 냈다. 처음부터 이렇게 큰 액수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친구라 생각한 액수가 본래 ‘20만원’이었다. 그런데 결혼식이 다가올수록 친구는 농담으로 “야. 너 축의금 많이 할 거냐?”, “우리 부랄친구인데 많이 해야지”라고 A씨에게 건넸고 A씨는 마음 먹고 100만원을 하게 됐다.

문제는 지난주 A씨의 결혼식 때 B씨가 낸 축의금 액수였다. B씨는 축의금으로 10만원을 했다.

A씨는 “이것 때문에 요즘 너무 신경 쓰이네요. 물론 친구 사이라 이런 거 신경 안 써야 하는 건 맞지만 난 100만원 했는데 30만원도 아니고 10만원 내고 와이프랑 같이 와서 밥 먹은 걸 생각하니 자괴감이 드네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제가 친구 사이에 너무 돈을 밝히는 건가요? 이런 일은 처음이라 일도 안 잡히고 좀 배신 당했다는 기분도 들고. 제가 너무 우정보다 축의금에 신경 쓰는 게 잘못된 건지 궁금하네요”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지. 받기만 하고. 홀랑”

“돈이 너무 많았다면 받고서 따로 얘길하지…”

“나 같으면 낼 형편이 안될 것 같으면 처음부터 부담스럽다고 돌려줬을 듯”

“양심 없네. 나중에 댓글 보니깐 쓴이보다도 더 잘사는 친구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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