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신장을 떼어준
경험도 있고 제 간 기능에 무리가 없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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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에 신장 기능부전을 앓는 친정
어머니에게 신장 하나를 내준 40대 여성이
간암으로 투병 중인 남편에게 자신의
간 절반 이상을 떼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경기도 포천에 사는 신정아(43)씨는 신장
기능부전이 생겨 이식 수술이 필요한
친정어머니에게 2007년 1월 자신의 왼쪽
신장을 떼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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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에게 시련이 다시 찾아온 것은
2013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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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이경훈(47)씨가 과로와 스트레스로
말미암은 위궤양으로 쓰러져 찾은 병원에서
간암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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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치료를 받았지만 간 기능 저하로
장기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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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포함해 간을 기증해 줄 적합한 사람을
찾지 못했고 신씨가 검사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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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합 판정이 나왔지만, 신씨는 8년 전 왼쪽
신장을 어머니에게 기증한 경험이 있어
가족과 의료진이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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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법을 찾기 어려웠고 지난 3월 10일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간 이식팀
한호성·조재영·최영록 교수는 총 10시간에
걸쳐 신씨의 간 70%를 남편에게 떼주는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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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이씨는 “온전히 건강한 사람도
걱정되는 게 이식수술인데 큰 수술 경험이
있는 아내의 희생으로 새 생명을 얻게 돼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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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생명을 살리는 일에 많은 사람이
용기를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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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부부는 4월 1일 퇴원 후 음식 조절과
가벼운 운동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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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집도한 분당서울대병원 한호성 교수는
“이식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여자의 안전성인데 신장이 하나밖에
없는 분이라 더 세심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했다”며 “남은 치료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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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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